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올해 말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막바지에 들어섰다. 양 사의 물리적 통합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임직원 인력 구조·임금 체계 조정 등 이른바 ‘화학적 결합’이 최종 통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통합 대한항공 출범 이후 조직 운영은 대한항공이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에는 대한항공 로고가 적용되며 객실 운영 체계, 승무원 운영 방식도 대한항공 기준을 따를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물리적 통합에 속도를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인력 구성 재편 등과 관련한 문제다.
벌써부터 통합 이후 기존 양사 인력의 재편성 문제가 여기저기서 불거지는 모양새다.
최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KAPU)은 사측과의 임금 협약 협상 과정 중 합병에 대비해 양사 조종사 근속 서열 제도를 정립할 것을 요구했다.
사측은 해당 사안이 회사의 인사권에 포함된다는 이유로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급여 체계도 문제다. 지난해 대한항공이 임직원 급여로 지출한 비용은 총 2조1744억원이다. 1만6852명에게 1인당 평균 1억2300만원을 지급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급여 총액은 6605억원으로, 직원 7075명의 1인당 평균 급여가 9262만원에 그쳤다.
단순 비교만으로도 양사 간 평균 급여 격차는 32%에 달한다. 대한항공의 평균 근속 연수가 아시아나항공보다 약 2년 길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격차가 적지 않다.
통합 이후 급여 체계를 어떻게 맞춰가는지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사안은 통합 항공사의 재무 건전성과도 직결된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통합 과정에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수차례 공언했지만 양 사 인력의 재배치와 신규 채용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히 잠복해 있다는 견해도 많다.
민간항공경영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초기부터 인위적인 인력 조정은 없다고 이야기를 해왔기에 인력 구조조정 보다는 재배치를 하고, 대신 신규 인력을 뽑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노선에 따른 인력 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고 임금 및 인사 체계를 손봐야 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많은 작업이 들어갈 것”이라며 “이러한 화학적 결합을 인위적으로 하는 게 옛날 방식이었다면, 요즘에는 이런 결합은 무리가 있다. 이에 시간을 좀 두면서 자연스럽게 화학적 결합이 될 수 있게 접근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렇듯 국내 1, 2위를 달리던 두 거대 항공사의 통합 과정이 순탄할 수만은 없기에 결국 통합 대한항공의 수장인 조원태 회장이 이들 여러 난제를 얼마나 원만하게 풀어내느냐가 합병 성패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준비 과정에서 노사 간 협의를 성실히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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