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우주 궤도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스타클라우드가 기업가치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지구상에서 데이터센터 구축이 토지·전력·지정학적 제약에 부딪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우주 인프라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흐름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스타클라우드는 벤치마크와 EQT벤처스가 주도한 시리즈A 펀딩에서 기업가치 11억달러를 인정받았다. 와이콤비네이터(YC) 데모데이 발표 17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톨파하며 유니콘 반열에 오른 것으로, YC 졸업 기업 중 최단기 유니콘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라운드 마감으로 스타클라우드의 누적 자금 조달액은 2억달러로 늘어났다.
스타클라우드는 지난해 11월 엔비디아 H100 GPU를 탑재한 첫 위성을 궤도에 올렸다. 이 위성은 카펠라스페이스의 레이더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활용됐으며, 스타클라우드는 궤도에서 AI 모델을 학습시킨 첫 사례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술력을 한층 높인 '스타클라우드 2'를 발사한다. 이 위성에는 엔비디아 블랙웰과 AWS 서버 블레이드, 비트코인 채굴기 등 다중 GPU와 함께 민간 위성 기준 최대 규모의 전개형 방열판이 장착된다.
스타클라우드의 중장기 목표는 스페이스X의 차세대 발사체 '스타십'에 맞춘 대형 우주선 '스타클라우드 3' 개발이다. 스타클라우드 3는 중량 3톤, 출력 200킬로와트 규모 위성으로,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위성을 배치할 때 활용하는 페즈 디스펜서 방식에 맞게 설계된다. 존스턴 CEO는 상업용 발사 비용이 kg(킬로그램)당 5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면 kWh(킬로와트시)당 5센트의 비용 구조를 갖춰 지상 데이터센터와 직접 경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타클라우드는 현재 궤도 내 다른 위성에 정보 처리 능력을 판매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발사 비용이 충분히 낮아지는 시점부터는 분산 배치된 궤도 데이터센터가 지상 데이터센터의 일부 작업을 대체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지상 인프라 수준으로 규모를 확장하는 것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궤도에 올라 있는 고성능 GPU는 수십 개 수준으로, 2025년 엔비디아가 지상 하이퍼스케일러에 공급한 약 400만 개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규모다.
전력 생산량 격차도 크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1만대가 생산하는 전력은 약 200MW(메가와트)에 그친다. 이에 비해 현재 미국에서 건설 중인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 규모는 25GW(기가와트)를 웃돈다.
경쟁 구도도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에테르플럭스, 구글의 프로젝트 선캐처, 에테로가 유사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스페이스X는 미국 정부에 분산 컴퓨팅용 위성 100만기 운용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존스턴 CEO는 "스페이스X는 그록과 테슬라 워크로드를 주로 겨냥하고 있어 우리와 다른 시장을 보고 있다"며 공존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규모 AI 학습에 필수적인 GPU 동기화 문제도 극복해야 한다. 수백에서 수천개가 넘는 GPU를 오차 없이 연결하려면 대형 위성이나 위성 간 레이저 링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복잡한 학습 작업보다 단순 추론 작업이 우주에서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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