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반기 16조 자사주 전량 소각한다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서 의결 이사회 8인 체제 개편...이사 보수한도 25% 인상안 통과

산업 | 황태규  기자 |입력
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중 16조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한 뒤 열린 주총인 만큼,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기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삼성전자는 2025년 결산 배당으로 정규 배당 9조8000억원에 더해 1조3000억원 규모 특별배당을 실시해, 연간 총 배당을 11조1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주당 배당금은 분기 1102원, 기말 배당금은 보통주 566원, 우선주 567원으로 확정됐다.

배당과 별도로,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 16조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임직원 보상 목적 물량을 제외한 보유 자사주 전량을 정리하는 것으로, 삼성전자 역사상 최대 규모 소각이다.

전영현 DS부문 부회장은 "이사회 결의에 따라 자기주식 소각 계획을 신속히 이행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기업가치와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전 부회장은 "2025년에 일부 물량을 이미 소각했고, 남은 물량도 주주와의 약속대로 이행해 주당 가치를 높이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사 보수 한도 인상안도 도마에 올랐다. 올해 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보다 25% 늘어난 450억원으로 제시됐고, 한 주주는 "배당 증가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경영진 보수 한도만 크게 올리는 것은 주주 정서와 괴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 부회장은 "고 한종희 부회장의 성과 인센티브(OPI)와 장기 인센티브(LTI) 주식 지급분 등 미뤄졌던 보상이 2026년도 한도에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총액이 커진 측면이 있다"며 "장기 성과보수는 예년과 비슷한 1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는 책임경영과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한 장치"라고 답했다.

이사 선임 안건에서는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유명희, 송재혁 이사의 사임으로 이사회 규모는 9명에서 8명(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5명) 체제로 축소되지만, 사외이사 과반 원칙은 유지된다.

전 부회장은 "인원은 줄어들었지만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을 통해 투명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서는 인재 유출과 AI 보안 리스크, 현금성 자산 운용 계획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임금 경쟁력이 실적 부진기보다 회복된 상황이며,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보상 체계를 계속 손보고 있다. AI 보안 관련해서는 자체 AI 인프라를 구축해 활용하고 있고, 외부 AI를 도입할 때는 엄격한 내부 보안 심사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수인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현금 보유가 회사의 안정적 운영에 필요하다. 보유 현금을 효율적으로 굴리면서도 설비투자와 주주환원 사이 균형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댓글 (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언어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