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이번 주주총회도 12시간 넘길까?

최윤범 대 영풍 연합 정면 충돌 중복 위임장 검증으로 개회 지연

증권 | 김한솔 김나연  기자 |입력
24일 오전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 앞에서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한솔 기자)
24일 오전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 앞에서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김한솔 기자)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김나연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간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2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고려아연 주주총회가 열린다. 주주총회 안건마다 양측의 이견이 맞서고 있어, 올해 주주총회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주주총회도 과거 경영권 분쟁 사례처럼 장시간의 회의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는 주주들의 위임장을 확인하고 의결권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절차 자체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특히 양측이 중복으로 위임장을 확보한 경우가 많아 이를 분류하고 집계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지연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1월 2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는 오전 9시 개회 예정이었으나, 양측이 제출한 위임장의 중복 여부를 대조하는 작업이 길어지며 오후 2시에야 본회의를 시작했다. 10여 개의 안건 표결을 마친 뒤 주총이 종료된 시각은 밤 11시로, 총 14시간이 걸렸다.

이어 같은 해 3월 28일 열린 제51기 정기주주총회 역시 난항을 겪었다. 이사회 구성과 배당 등 핵심 안건을 두고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오전 11시 30분이 돼서야 회의를 시작했다.

경영권 분쟁 기업의 주주총회가 장기화하는 핵심 이유는 의결권 산정 방식의 복잡성에 있다. 일반적인 주총과 달리 전자투표, 현장투표, 서면 위임장이 대규모로 혼재되어 이를 정확하게 합산하는 데 물리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특히 양측이 동일한 주주로부터 중복으로 위임장을 확보한 사례를 방지하고자 이를 분류하고 유효성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실무적인 지연이 발생한다.

작년 임시 주주총회 사례와 현재 양측의 갈등 강도를 고려할 때, 이번 주주총회 역시 근소한 표 차이로 안건의 향방이 결정되는 만큼 시간이 지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반복되는 장시간 주주총회는 기업 입장에서도 행정적, 물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주총회 진행을 위한 인력 배치와 대관 등 부대 비용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업무 수행에도 일부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이날 고려아연 노동조합 관계자들은 개회 전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 고려아연, 핵심광물의 공급망"이라 적힌 현수막을 들고 단체 행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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