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 출시가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기존 강자인 하나자산운용 1Q 미국우주항공테크와의 비교로 쏠리고 있다. 우주항공 ETF 시장의 주도권을 쥔 1Q ETF가 미국 뉴스페이스 대표주 중심 전략으로 흥행에 성공한 만큼, 삼성이 어떤 포트폴리오로 맞불을 놨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KODEX 미국우주항공은 1Q 미국우주항공테크와 상위 포트폴리오에서 사실상 같은 그림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로켓랩과 AST 스페이스모바일, 인튜이티브 머신스 등 미국 뉴스페이스 대표주를 나란히 최상단에 담은 것이다. 다만 하위 포트폴리오에서는 삼성은 방산·공급망, 하나는 미래 모빌리티와 신기술 쪽으로 무게중심이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빠르게 바뀐 우주항공 ETF 시장의 판도
이번 비교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우주항공 ETF 시장의 판도가 최근 빠르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방산·공급망 중심 상품과 국내 우주항공 밸류체인 혼합형 상품이 먼저 자리 잡고 있었지만, 1Q 미국우주항공테크가 상장 3개월여 만에 순자산 5000억원을 돌파하며 시장의 무게 중심을 미국 뉴스페이스 기술주 쪽으로 끌어당겼다. KODEX 미국우주항공 역시 이런 시장 변화 속에서 등장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1Q ETF와의 비교를 피하기 어렵다.
실제 두 상품의 상위 포트폴리오는 높은 유사도를 보인다. 로켓랩과 AST 스페이스모바일,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나란히 최상단에 올라 있다. 로켓 발사체와 저궤도 위성통신, 달 탐사라는 미국 우주산업의 대표 서사를 이끄는 종목을 공통 분모로 삼은 셈이다. 상위 10개 종목으로 범위를 넓혀도 중복 폭은 작지 않다. 로켓랩, AST 스페이스모바일, 인튜이티브 머신스, 노스럽 그러먼, 록히드마틴, 에코스타 등 6개 종목이 겹친다. 상위 종목군만 놓고 보면 두 ETF는 사실상 같은 그림에 가깝다.
비중 배분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KODEX 미국우주항공은 로켓랩 18.66%, AST 스페이스모바일 18.20%, 인튜이티브 머신스 9.99%를 담아 상위 3종목 비중이 46.85%에 이른다. 1Q 미국우주항공테크 역시 로켓랩 16.05%, AST 스페이스모바일 9.67%, 인튜이티브 머신스 8.72%를 최상단에 배치했다. 이들 상위 3종목 비중은 34.44%다. 결국 두 상품 모두 시장이 가장 높은 성장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뉴스페이스 대표주를 ETF 상단에 집중 편입한 구조다. 다만, 이 비교에서 기준일이 KODEX ETF는 1월 30일, 1Q ETF는 3월 10일이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KODEX 미국우주항공가 출시 전부터 시장의 관심을 끄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미 1Q 미국우주항공테크가 흥행 과정에서 검증한 핵심 종목군을 그대로 ETF 상단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새 얼굴을 내세웠지만 투자자들이 가장 익숙하게 반응하는 종목 바스켓은 상당 부분 겹친다는 뜻이다.
하단 포트폴리에서 차이점 나타나…KODEX 방산·공급망, 1Q 미래 모빌리티
닮은 것은 상단까지다. 두 ETF의 성격은 하위 포트폴리오와 기초지수 설계에서 차이를 보인다.
하위 포트폴리오로 내려가면 두 ETF의 차이는 더 선명해진다. KODEX 미국우주항공은 크라토스 디펜스, 플래닛랩스, L3해리스, 보잉, 트랜스다임,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 HEICO, 블랙스카이 등 방산과 위성 데이터, 항공기 부품·소재 기업을 고르게 담았다.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 전반에 넓게 노출되는 구조다. 반면 1Q 미국우주항공테크는 조비 에비에이션, 아처 에비에이션, 베타 테크놀로지스, 팔란티어 등을 편입해 UAM과 eVTOL, 국방 소프트웨어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상단은 비슷하지만 하단에서는 삼성 KODEX는 방산·공급망, 하나 1Q는 미래 모빌리티 압축형으로 갈린다.
이 같은 차이는 종목 선정 방식에서도 이어진다. KODEX 미국우주항공은 우주항공을 △발사 서비스 △위성통신·데이터 △우주 인프라·장비 △항공우주 시스템 △부품·소재 등으로 폭넓게 정의한다. 키워드 점수와 시가총액, 거래대금 같은 정량 지표를 함께 반영해 최대 20종목까지 담는 구조다. 반면 1Q 미국우주항공테크는 우주 기술과 도심항공교통 관련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12개 안팎만 압축 편입한다. 같은 우주항공 ETF라도 삼성은 산업 전반을 담고, 하나는 미래 모빌리티와 고성장 테마를 더 날카롭게 겨냥하는 셈이다.
이 같은 차이는 향후 수익률 흐름을 가르는 변수이기도 하다. 상위 핵심 종목이 겹치는 만큼 두 ETF는 단기적으로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하위 포트폴리오를 보면 삼성 KODEX는 방산·공급망 비중이, 하나 1Q는 미래 모빌리티와 신기술 비중이 더 두텁다. 결국 방산 장세냐, 고성장 기술주 장세냐에 따라 체감 성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두 ETF의 차이를 하위 포트폴리오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ODEX 미국우주항공은 방산과 위성, 부품·소재까지 담아 우주항공 산업 전반에 노출되는 구조에 가깝고, 1Q 미국우주항공테크는 UAM과 미래 모빌리티, 고성장 기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편이다. 같은 우주항공 ETF라도 수익률을 좌우하는 요인이 간판 종목보다 하위 포트폴리오의 산업 축에서 갈릴 수 있다는 점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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