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국내 증시의 호조는 곧바로 삼성자산운용의 ETF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2월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40%대에 진입했다. 2월 중 유의미한 점유율 증가를 보인 하우스는 삼성자산운용이 유일하다.
2월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157조 4883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40.63%인데, 이는 직전월보다 1.07% 상승한 수치다.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은 121조9631억원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31.46%이며, 이는 직전월보다 무려 0.51% 감소한 수치다. 이로써 1위와의 격차는 1.58% 포인트 더 벌어지게 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점유율도 크게 떨어졌다. 이 하우스의 2월 점유율은 7.75%인데, 이는 1월의 8.35%보다 0.6%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신한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91%로, 직전월 4.01%보다 0.11% 포인트 낮아졌다.
삼성자산운용의 약진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및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부진의 배경에는 한국과 미국 증시의 온도 차이가 있다. 글로벌 증시는 한국과 미국 사이의 뚜렷한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AI 열풍의 조정기와 금리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박스권에 갇히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반면, 국내 증시는 강력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러한 시장 환경의 변화는 각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핵심 ETF 포트폴리오의 성격에 따라 점유율의 명암을 극명하게 갈라놓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삼성자산운용이 점유율 40% 고지를 재탈환하며 독주 체제를 굳힌 비결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국내 지수 라인업'에 있다. 삼성은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KODEX 200을 필두로 레버리지, 인버스 등 국내 증시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두터운 유동성과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장이 불을 뿜자 투자자들의 자금은 자연스럽게 가장 신뢰도가 높고 거래가 활발한 삼성의 국내형 ETF로 쏠렸고, 이는 2월 한 달간 주요 하우스 중 유일한 점유율 상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면, 최근 몇 년간 해외 주식형 ETF를 전략적으로 밀어붙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시장의 정체라는 암초를 만났다. 두 하우스는 '미국 테크', '미국 배당' 등 서학개미들의 선호도가 높은 미국 중심 상품들이 전체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2월 한 달간 미국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자 이들 상품의 자산 성장이 둔화되었고, 상대적으로 국내 시장 상승분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면서 점유율이 하락하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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