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올해 초까지만 해도 멈출 줄 모르고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던 강남 아파트값 상승세가 사실상 멈춰섰다. 최근 보합권까지 둔화되며 하락 전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2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서울 고가 아파트의 매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60억대 아파트가 50억대 중반으로, 30억 원대 아파트들은 층,동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0억 후반대로 그나마 조금씩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어서 “주택시장이 이성을 되찾고 있다”며 “급등세가 꺾이고 상승폭이 둔화되는 지금의 모습은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밝혔다.
◇ 강남 상승률 0.01%…보합권 진입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셋째 주(2월 16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상승해 보합에 가까운 수준이다.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2월 첫째주 0.07% 상승에서 둘째주 0.02%로 뚜렷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명확히 밝히면서 상승폭이 빠르게 줄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1~2주 내 하락 전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절세를 위한 다주택자 매물 증가와 함께, 보유세 개편 및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고가 1주택자들의 선제적 매도 움직임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남구 아파트 매물은 9004건으로 한 달 전(7576건)보다 18.8% 늘었다.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42억 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38억원까지 낮춘 매물이 등장했다. 재건축 단지에선 기존 최고가 대비 10억원 이상 낮춘 사례도 포착된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용 183㎡는 최고가 128억원에서 최근 100억~110억원 수준으로 호가가 조정됐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물도 6만 7726건으로 한 달 전보다 20.4% 증가했다. 성동·송파·동작·강동·광진구 등에서도 매물 증가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세금 부담 우려, 재건축 단지 조정 매물 등을 감안하면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강남구는 전국 최고가 지역인 만큼, 가격 조정이 현실화 될 경우 인접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송파구와 서초구 상승률도 각각 0.06%, 0.05%로 둔화됐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강남권 특성상 현금 여력이 있는 대기 수요가 여전히 존재해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윤덕 장관은 “모든 부가 부동산으로 쏠리는 ‘부동산 공화국’의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주택자 중과 유예 종료 등 일관된 정책으로 시장 안정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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