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공모 과정에서 각종 재무 지적을 받은 레이저 기업 액스비스가 공모가 결정 직전에 섰다. 마지막까지 재무 불확실성을 남기면서도 현대자동차그룹 벨류체인 기대감으로 모멘텀 구축에 힘쓰는 모습이다.
김명진 액스비스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연 기업설명회를 통해 "레이저 가공에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한 차별화 솔루션을 구축해 왔다"고 강조했다. 공모가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 마지막 날 최근 주받는 성장 산업과의 사업적 연관성을 설명한 것이다.
핵심은 최대 매출처인 현대차그룹을 통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수혜주로 부상하겠다는 구상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최근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였다. 이때 사람보다 더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는 모습으로 단숨에 국내 피지컬 AI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이를 통해 로봇 밸류체인 확장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액스비스 주장이다. 이승준 액스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와 협력하고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로봇 핵심 부품인 액츄에이터 공정 장비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아직 테스트라인 단계라 매출이 작지만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실제 수주에 성공했다는 근거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현대차가 책임지는 액스비스 매출은 전체 57%에 달한다.
투자자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틀라스 수혜주 프레임은 구체적 실적 언급 대신 등장했다. 이날 액스비스는 가결산을 거의 완료한 지난해 실적 등 대부분 수치 관련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 CFO는 회사 매출 및 수익 성장세와 곡선이 다른 현금흐름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드리긴 어렵다"면서 "지난해는 양의 흐름일 것이라는 정도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회사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연말 재고 확충에 따라 음(-)의 흐름으로 회귀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2023년 -33억원, 지난해 –46억원이었다가 올해 재고자산 급감으로 3분기 59억원 양(+) 전환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CFO는 지난해 연간 실적 추정치와 올해 실적 목표에도 "증권신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원재료 대량 계약에 따른 원가율 하락에는 "매출 대비 원재료 비중은 55%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며 "사업 성장에 따라 매입량과 협상력이 증가하면서 원가율 하락이 발생한 것이지 원가율을 위해 대량 매입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회사 매출 증가율은 2022년 75%, 2023년 47%, 2024년 21%, 지난해 3분기 누적 3.8%로 둔화했다. 원가율은 해당 기간 하락세를 그리다 지난해 3분기 가장 낮은 71.23%를 기록했다.
상장 직전 김 대표 배우자 지분 매도로 발생한 고평가 의혹에는 "상장 전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편이라 낮출 필요가 있었다"면서 "100% 신주 발행 구조를 짜기 위해 공모 전 구주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분율 정리만 목적이었다면 매도 가격을 낮출 수 있지 않았느냐'는 질의가 이어지자 "매도 당시에는 실적 예측이 어려워 적정주가와 가격이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김 대표 배우자가 매각한 지분은 약 3%로 회사 지배력이나 오버행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매도 시점은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를 신청 직전이었다.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이 기업가치 평가를 마친 시기와 맞물린다.
EV/EDITA 대신 주가수익비율(PER) 평가법을 써 공모가가 올랐다는 지적에는 "장비 산업에 속하지만 제조 과정을 외주 가공으로 처리해 감가상각비 비중이 높지 않다"며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수적인 구조가 아니라 공간만 확보되면 생산이 가능한 구조라는 점 등을 주관사와 협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액스비스 영업이익 대비 감가상각비 비중은 약 20%다. 증권신고서 작성일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최근 EV/EDITA를 사용한 더핑크퐁컴퍼니(26.6%)와 유사하다.
한편, 액스비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공모 예정가는 1만100원~1만1500원이다. 공모 규모는 232억원~265억원이다. 지난 6일 시작한 수요예측을 이날 마치고 공모가를 결정한다. 오는 23~24일 청약을 거쳐 다음 달 코스닥 입성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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