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논란 대한상의, 전면적 시스템 재정비 최태원 회장, "자체 행사 잠정 중단 ·임원진 재신임 추진"

산업일반 | 나기천  기자 |입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의 제공

한국 자산가 해외유출과 관련한 부실 자료 인용 보도자료를 배포해 '가짜뉴스' 유포 논란을 빚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전면적인 시스템 재정비에 나선다.

자체 주관 행사를 잠정 중단하고 전체 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를 밟기로 한 것. ·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상의 임직원 전체에게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서 최 회장은 우선 "변화와 쇄신을 통해 공익과 진실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경제단체로 다시 설 준비가 될 때까지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상의는 국가 차원의 행사 등을 제외한 자체 행사 일정은 당분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어 최 회장은 임원진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 추진 의사를 밝혔다. 최 회장은 "저부터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쇄신은 위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이 같이 전했다.

특히 최 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인용 데이터의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됐고, 문제점은 우리 스스로도 확인했다"며 "경제 현상을 진단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우리에 대해 근본적인 신뢰 문제가 제기된 것은 뼈아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팩트체크 강화 정도의 재발방지 대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법정 경제단체라는 자부심이 매너리즘으로 변질되지 않았는지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구성원 모두 무거운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최 회장은 "취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회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조직을 다시 세운다는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임직원들을 다독였다.

또 최 회장은 "이번 위기를 기회 삼아 더욱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내부 정비를 빠르고 단단하게 마무리하자"고 독려했다.

대한상의는 3일 '상속세수 전망 분석 및 납부 방식 다양화 효과 연구'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는 영국 이민 컨설팅사를 바탕으로 지난해 한국을 떠난 고액 자산가가 2400명으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고, 그게 또 세계에서 4번째로 많았다는 내용을 담았으며, 그 원인으로 상속세 부담을 지목했다.

하지만 해당 컨설팅사 조사 자료 원문에는 '상속세 때문에 한국을 떠난다'는 인과관계가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대한상의가 현행 상속세제 문제 지적을 위해 자의적으로 자료를 해석한 '가짜뉴스'라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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