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방대한 개인투자자 풀을 지닌 카카오페이증권이 공모주 청약 증권사로 나설 채비를 서두른다. 단순 위탁매매(브로커리지)를 넘어 IPO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확보, 투자은행(IB)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 "연내 인수업 인가 목표"...부족한 발판 보완 전략은?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에 투자매매·인수업 인가를 신청했다. 인가받으면 본격적인 IB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라이선스 인가는 연내 확보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IB 사업 확장에 맞춰 인력 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IPO 업계에 진출한다면 핵심은 당장 파급력보다는 성장성과 틈새 공약이다. 현실적으로 카카오페이증권은 전통적인 IB 하우스들이 쌓아온 기관투자자 네트워크와 트랙 레코드가 전무하다. 기업 명운이 달린 IPO를 이제 막 인가받은 신생 하우스에 맡길 발행사는 드물다. IPO 진출로 업계를 긴장시킨 메리츠증권도 이제 막 1호 스팩을 상장시킨 상태다.
대표 주관사 대신 공동 주관사나 인수회사 같은 조력자로 시각을 바꾸면 성장 공간은 넓어진다. 계열사 카카오벤처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국내 벤처 투자 시장(VC)과 사모투자(PE) 업계 큰 손이다. 이들이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초기부터 키운 유망 스타트업은 카카오페이증권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다. 통상 FI가 IPO 증권사 선택에서도 적잖은 입김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FI는 상장 예비 심사 통과를 위한 적격성 요건 충족이나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해 사전 동의권을 갖는 경우가 많다.
전략적 투자자(SI)로서 그룹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카카오와 그 계열사들이 유망 기업 지분 투자에 나선 사례는 빈번하다.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해 직접 지분 투자로 동맹을 맺는 방식이다. 최근 다음(Daum) 운영사인 AXZ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간 지분 교환이 대표 사례다.
SI는 단순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단기간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는 FI와 다르다. 장기간 기업과 동행하며 사업적 파트너십을 유지한다. IPO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발행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력할 수밖에 없다.
● 개인투자자에 알릴 네러티브 최적의 창구, 성장 기업 틈새 시장도 활짝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기반 개인투자자 접근성 역시 카카오페이증권이 가진 강력한 무기다.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 입장에서 IPO는 단순한 자금 조달 수단이 아니다. 기업 인지도를 제고하고 투명성을 알리는 거대한 마케팅의 장이기도 하다.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하면 한국거래소 심사를 통과한 실력을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직관적으로 알릴 수 있다. 이는 기존 증권사와 명확히 구분되는 차별점이다. 국민주 마케팅은 상장 초기 주가 흐름과 대외 신인도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직 대중적 인지도가 부족한 B2B 기술 기업이나 플랫폼 기업에는 그 영향이 더 크다.
기술적 안정성 또한 카카오페이증권 강점이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에서는 여전히 상장 초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이 마비되는 서버 먹통 사태가 나타난다. 이는 투자자 원성을 넘어 보상 문제와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지는 문제다.
IT 기업 DNA가 바탕에 깔린 카카오페이증권 대용량 트래픽 처리 역량은 투자자와 발행사 모두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애초 카카오페이증권이 공모주 시장에서 처음으로 명함을 내민 분야도 청약 플랫폼 중개였다.
전통적인 IPO 강자들이 몸을 움츠리게 하는 환경도 기회다. 최근 시장에서는 중복상장 방지 기조로 대기업 자회사 IPO가 상당 부분 막혔다. 이와 달리 맞춤형 기술특례와 같이 고난도 중소형주 상장은 장려하는 상황이다. 딥테크 열풍으로 오른 업무 난이도와 달리 수익성 상승은 제한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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