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큰 장 선다..50대 그룹 사외이사 44% 임기 만료

산업 | 통합뉴스룸  기자 |입력

1235명 중 543명 6월내 종료..한국CXO연구소 조사 ‘6년 임기 제한’ 걸린 103명 교체 불가피…회계·여성 전문성 강화

국내 주요 대기업 이사회가 대폭적인 인적 쇄신을 앞두고 있다. 50대 그룹에서 활동 중인 사외이사 10명 중 4명 이상이 올해 상반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내달 정기 주주총회가 사외이사 교체의 '큰 장'이 될 전망이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9일 발표한 ‘2025년 50대 그룹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2월 이후 임기가 남아 있는 50대 그룹 사외이사는 총 1235명. 이 중 44%에 해당하는 543명의 임기가 올해 6월 말 종료된다. 특히 이들 중 103명은 상법 및 자본시장법상 최대 재임 기간인 6년(자산 2조 원 이상 회사 기준)을 채워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물러나야 한다. '거물급' 인사의 퇴장과 함께 이사회 멤버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된 셈이다.

● 10대 그룹 '6년 만료' 40명…삼성·SK 교체 폭 커

6년 임기 만료로 교체가 불가피한 103명 중 38.8%(40명)는 10대 그룹 소속이다. 그룹별로는 삼성과 SK가 각각 11명으로 가장 많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물산의 이상승·정병석·제니스리 사외이사와 삼성SDI의 권오경·김덕현·최원욱 사외이사 등이 6년 재임을 마치고 떠난다. SK그룹 역시 한애라(SK하이닉스), 김용학·김준모(SK텔레콤) 사외이사 등의 자리를 새로운 인물로 채워야 한다.

● 전문성 높은 '학자·관료' 선호 여전…여성 비중 30% 돌파

이번 조사에서 2개 회사 이상에서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인원은 11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사외이사의 직업적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출신별로는 대학 총장이나 교수 등 학자가 39.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진택 전 고려대 총장은 두산에너빌리티와 HDC 사외이사를 겸직 중이다.

이어 고위 관료 출신이 24.5%를 차지했다. 특히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S-Oil, HS효성),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삼성생명, 효성),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삼성물산, CJ ENM) 등 장·차관급 거물들이 이사회에서 활동 중이다. 율사(변호사·검사 등)와 재계(임원·CEO) 출신은 각각 18.2%였다.

한편, 2개 기업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 중 여성 비중은 31.8%를 기록해 30% 선을 넘어섰다. 강진아(S-Oil, 현대모비스), 노정연(카카오게임즈, SK디앤디) 사외이사 등이 대표적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기관투자자들의 엄격해진 후보 자격 검증으로 독립성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거물급 인사보다는 회계·재무 등 실무형 전문가와 여성 사외이사 영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