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뒤 ‘펀 마케팅’…삼양식품·SK하이닉스, 웃음으로 대중성까지 챙긴다

산업 | 황태규  기자 |입력

삼양식품, 한우 대신 ‘우지라면’ 선물세트 선봬…반전 매력으로 호평 하이닉스, HBM 칩 모양 ‘HMB칩스’ 스낵으로 대중에 친근한 접근 시도 “공감과 재미를 바탕으로 ‘브랜드 휴머니티’ 강조하는 추세”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지난해 식품과 반도체 산업 분야에서 각각 업계 최대, 최고 실적을 쓴 삼양식품과 SK하이닉스가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새로운 소통 방식을 시도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진지한 기업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펀(fun) 마케팅’을 통해 친근하면서도 신선한 브랜드 경험을 고객과 국민 전반에게 선사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자사 프리미엄 제품인 ‘삼양1963’ 라면을 활용한 설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선물세트는 명절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우 세트를 연상시키지만, 상자를 풀어보면 정성스럽게 담긴 삼양1963 라면이 모습을 드러내는 반전구성으로 소비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삼양식품이 기획한
삼양식품이 기획한 '삼양1963' 설 선물세트.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의 기획은 ‘우지’라는 이름에서 비롯된 유쾌한 콘셉트와 패키지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명절 선물이라는 문맥 속에 젊고 재치 있는 브랜드 감성을 녹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라인에서는 “받기만 해도 재미있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화제를 모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명절하면 떠오르는 대표 선물인 고기 세트를 ‘삼양1963’만의 방식으로 위트 있게 풀었다. 틀을 벗어난 이번 이벤트를 통해 삼양1963만의 매력과 브랜드 스토리로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삼양식품과 다른 분야에서 지난해 최대의 성과를 기록한 SK하이닉스 역시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펀 마케팅’을 시도한 바 있다.

SK하이닉스가 세븐일레븐에 제안해 만들어진
SK하이닉스가 세븐일레븐에 제안해 만들어진 'HBM칩스'. HBM 칩이 연상되는 사각 칩 모양으로 만들어졌다.(사진=황태규 기자)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편의점에서 ‘HBM 칩’을 모티프로 한 스낵을 판매하며 주목을 받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탄생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일반 소비재처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시도로, 기술 기업이 소비자와 감성적으로 교감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경우다.

SK하이닉스의 ‘HBM칩스’는 HBM 반도체를 연상시킬 수 있는 사각 칩 모양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패키징도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휴머노이드 캐릭터와 칩의 패턴으로 디자인됐다. 

판매 실적도 성공적이었다. HBM칩스는 출시 8주 만인 지난달 말까지 판매량 35만 개를 넘겼다. 지난해 11월 26일 출시 이후, 9일 만에 첫 물량 10만 개가 모두 팔렸으며, 이후 3주 만에 2차 물량 10만 개도 완판됐다. 

HBM칩스는 SK하이닉스가 세븐일레븐에 협업을 제안해 만들어졌다. 하이닉스는 복잡하고 어려운 반도체 기술을 사람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당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와 협업한 세븐일레븐의 이천SK점 경영주는 “보통 점심이나 저녁시간에 직원분끼리 오셔서 상품에 있는 스티커 경품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여러 개를 구매하기도 하고, HBM칩 유관 부서 직원분들이 신기해하면서 구매해 가기도 한다”며 “소비재를 다루지 않는 회사인데 이런 유관 상품이 나오게 되어서 직원분들의 관심도도 높은 편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 캠페인의 공통점은 ‘최대 실적 기록 이후의 변화상’이란 데 있다. 삼양식품은 2025년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고, SK하이닉스 역시 HBM 수요 급증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두 기업 모두 성과 중심에서 한 단계 나아가, 브랜드의 ‘대중성’과 ‘호감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넓혔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은 성과 홍보와 더불어 공감과 재미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휴머니티’를 강조하는 추세”라며, “이 같은 펀 마케팅은 기업의 비즈니스 성과를 소비자 경험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장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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