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구다이글로벌 주관사 선정 경쟁에서 '맨파워 몰입도'가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가치 10조원대를 겨냥하는 초대형 딜인 동시에 '뷰티 M&A 플랫폼'이라는 생소한 사업 모델을 설득해야 하는 고난도 과업이기 때문이다.
●'K-뷰티 어그리게이터'라는 낯섦… 한국거래소 설득 난이도 '최상'
13일 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 입찰제안요청서(RFP) 접수는 다음날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21일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이달 26~27일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딜 핵심은 '조선미녀'로 대표되는 개별 브랜드 성공을 넘어 뷰티 어그리게이터(Aggregator) 모델을 어떻게 시장에 설명하고 안착시키느냐에 있다.
해당 모델은 유망 브랜드를 인수해 글로벌 시장에 성공시키는 사업으로 국내 유례를 찾기 어렵다. 잦은 M&A로 연결 재무제표 가변성, 인수 금융 활용에 따른 재무 건전성 소명이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에서 가장 까다로운 쟁점이 될 것으로 꼽힌다.
인수 후 통합(PMI) 과정을 면밀하게 추적하면서 거래소 심사를 준비해야 해 주관사 ‘풀 집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딜 몰린 대형 증권사… 실무진 과부하 우려
시장 시선은 상위권 하우스들 ‘여력’에 쏠린다. 가장 눈길을 끄는 하우스는 강력한 후보 중 하나인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IPO 인력을 효율화하며 조직을 슬림화한 상황에서 무신사와 HD현대로보틱스 등 난도가 높은 대형 딜을 잇따라 수임했다.
무신사는 주관사 선정 당시 까다로운 요구 사항으로 인해 미래에셋증권이 중도 포기할 만큼 상당한 리소스가 투입되는 딜이다. HD현대로보틱스 역시 최근 상장 심사 화두인 중복 상장 이슈를 정면 돌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에식스솔루션즈, LS이링크 등 LS그룹 계열사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사실상 중복 상장 이슈를 최전선에서 대응하는 하우스인 셈이다. 메가존클라우드 같은 고성장 테크 포트폴리오도 상당해 실무진 업무 부담이 가중한다는 평가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다른 대형사도 한국투자증권과 공동 수임 중인 대형 딜이나 고난도 딜이 적지 않다. 상장 문턱이 높아지며 실무 단계 업무량이 예년보다 늘어난 상황에서 구다이글로벌 딜까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을지가 회사 측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이름값보다 실무진 숙련도와 몰입도가 승패 가를 것"
업계에서는 하우스 이름값이나 업종 레코드보다는 민감한 기업 스토리를 정교하게 다듬어줄 전담 팀 역량과 몰입도가 중요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최근 IPO를 마친 한 기업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 전에는 기업이 여러 증권사 중 한 곳을 고르는데 선정 뒤에는 주관사가 어떤 기업에 집중할지 고른다”면서 “자칫하면 회사가 수많은 포트폴리오 중 하나(One of them)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IPO 업계 관계자 역시 “시총 10조원을 노리는 구다이글로벌 입장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은 주관사가 다른 딜 일정을 챙기느라 조금이라도 소홀함이 발생하는 것일 수 있다”며 “IPO는 틀이 어느 정도 잡힌 업무라 조금이라도 더 높은 밸류로 얼마나 빠르게 상장시킬 수 있느냐가 하우스별 역량 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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