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쿼이어, 오픈AI 이어 앤트로픽 투자…실리콘밸리 '불문율' 깨졌다

증권 | 김나연  기자 |입력

기업가치 3500억 달러에 250억 달러 조달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도 150억 달러 '확약' 앤트로픽 연내 IPO 시동걸까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미국 유력 벤처캐피털(VC) 세쿼이어캐피털(Sequoia Capital)이 오픈AI의 최대 경쟁사인 앤트로픽(Anthropic)에 투자한다. 이미 오픈AI와 일론 머스크의 xAI 지분을 보유한 세쿼이어가 경쟁사까지 포트폴리오에 담으며 실리콘밸리의 오랜 투자 관행인 '단일 승자 베팅' 원칙이 무너졌다는 평가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쿼이어는 앤트로픽이 추진 중인 대규모 펀딩 라운드에 참여한다. 이번 딜은 △싱가포르투자청(GIC) △미국 코튜(Coatue)가 리드하며, 각각 15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앤트로픽의 목표 펀딩 금액은 250억달러 이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가 도합 150억달러 투자를 확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쿼이어를 비롯한 VC 진영이 나머지 1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앤트로픽은 이번 펀딩에서 기업가치 350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4개월 만에 지난 9월 펀딩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인 1700억달러에서 몸값이 두 배 이상 뛴 것이다.

● 동종 업계 '중복 투자 금지' 관행 파기···이례적 행보

이번 투자는 세쿼이어가 업계 불문율인 '이해상충 방지 원칙'을 완전히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세쿼이어는 이미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일론 머스크의 xAI에 동시에 투자하며 이 관행에 균열을 낸 바 있다. 여기에 앤트로픽까지 더해지면서 특정 섹터 내 '승자 독식'을 노리던 투자 공식이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는 평가다.

세쿼이어가 그동안 철저한 포트폴리오 관리 원칙을 고수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파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2020년 간편결제 스타트업 피닉스(Finix)에 투자했다가 기존 포트폴리오사인 스트라이프(Stripe)와 사업 영역이 겹친다는 사실을 파악하자, 투자금 2100만달러와 이사회 의석, 정보 접근권을 모두 포기하고 철수한 전례가 있다.

VC 업계에서는 세쿼이어의 태세 전환이 경영진 교체의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1월 롤로프 보타가 매니징 파트너 직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나고 알프레드 린과 팻 그레이디 파트너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투자 기조가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앤트로픽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이르면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세쿼이어 측은 이번 투자 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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