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서북부 지역의 교통 패러다임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일산과 파주 등 경기 서북부 주민들에게 서울로 향하는 유일한 혈맥이자 절대적인 교통수단이었던 ‘자유로’의 의존도가 낮아지는 반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속속 개통됨에 따라 십수 년간 이어져 온 자가용 중심의 교통 패턴이 철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16일 고양특례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GTX-A 개통 후 1년간 킨텍스역과 대곡역을 이용한 누적 이용객은 816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통 초기 일평균 1만 6,000명 수준이던 이용객 수는 연말에 이르러 2만 8,000명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철도 이용객의 증가가 도로 교통량의 실질적인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9월 사이 자유로의 일평균 교통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수치상으로도 뚜렷한 ‘탈(脫) 자가용’ 현상을 증명했다.
이러한 교통 환경의 변화는 부동산 시장의 판도까지 뒤흔들고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최근 아파트 매매 시장강도 증가 지역 전국 1위에 오르며 매수세 우위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이는 오는 6월 운정중앙역에서 삼성역을 거쳐 동탄역까지 전 구간이 하나로 연결(삼성역 무정차 통과)될 예정임에 따라, 운정에서 서울역까지 22분 시대가 열리게 된 점이 결정적인 촉매제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관심은 대규모 주거 인프라를 갖춘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들로 쏠리고 있다. 최근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한 ‘힐스테이트 더 운정’이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49층, 총 3,413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조성되었으며, 경의중앙선 운정역과 보행데크로 직접 연결되는 우수한 철도 접근성을 확보했다. 특히 단지 내에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빌리지’가 문을 열면서 획기적인 교통 편의성과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서울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가용 출퇴근이 필수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GTX를 중심으로 한 철도 이용이 주된 교통수단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며 “이러한 교통 혁신이 주거 선호도의 기준을 바꾸면서 운정신도시 일대 랜드마크 단지들에 대한 매수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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