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크루시블 JV 전략적 투자자는 안두릴·GD·코닝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증권 | 김나연 심두보  기자 |입력

3개社 총 4억5000만달러 출자해 지분 49.9% 확보 첨단 방산 테크·전통 방산·소재 기업 ‘한배’

|스마트투데이=김나연, 심두보 기자|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미국 제련소 사업 ‘프로젝트 크루시블’에 합류한 전략적 투자자(SI)들의 정체가 드러났다. 미국 첨단 방산 기술 기업 안두릴, 방산 대기업 제너럴다이내믹스, 글로벌 소재 기업 코닝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주요 주주로 나섰다.

13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미국 합작법인 크루시블 JV의 전략적 투자자로 △안두릴 인더스트리즈(Anduril Industries)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 코닝(Corning) 등 3개 사가 이름을 올렸다. 구체적인 지분 구조를 보면 안두릴과 제너럴다이내믹스가 각각 1억7500만달러를 출자해 19.4%씩의 지분을 확보했다. 코닝은 1억달러를 투입해 지분 11.1%를 취득했다. 이들 3사의 합산 지분율은 49.9%다.

가장 눈길을 끄는 투자자는 안두릴이다. 오큘러스 창업자 팔머 럭키가 설립한 안두릴은 AI와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무인기와 대드론 시스템 등을 개발하며 급성장한 미국의 ‘방산 유니콘’ 기업이다. 최근 미국 국방부의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록히드마틴 등 기존 방산 대기업을 위협하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안두릴의 주요 제품인 하드웨어 제조 기반의 방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각종 합금과 도금 강판 등이 필수적이며, 여기에 아연 등 기초 비철금속이 원료로 활용된다. 이번 합작을 통해 안두릴은 첨단 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고순도 금속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참여는 미국 정통 방위산업의 수요를 대변한다.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에이브럼스 전차와 핵잠수함 등을 제조하는 미국 5대 방산 기업 중 하나다. 통상적으로 방위산업에서 아연은 부식 방지를 위한 도금 및 특수 합금의 재료로, 연(납)은 탄약 제조와 전차·잠수함용 산업 배터리 등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전차의 장갑재, 탄약, 각종 기계 부품에 아연과 연(납) 등 비철금속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만큼, 원자재 공급망 안보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코닝은 특수 유리, 세라믹, 광섬유 제조업 계의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스마트폰용 강화 유리(고릴라 글래스)부터 디스플레이, 자동차용 유리, 통신 장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첨단 소재를 생산한다. 아연과 연은 산업용 특수 유리 및 세라믹 제조 공정의 첨가제나 전자 부품의 기초 소재로 쓰인다.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정밀 소재 가공에 필요한 고순도 원료를 북미 현지에서 직접 조달하기 위해 크루시블 JV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작성:스마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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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성격이 다른 이들 세 기업이 한배를 탄 것을 두고, 미국 내에서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이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크루시블 JV는 2026년 초부터 2029년 말까지 총 74억달러를 투입해 대규모 생산 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미 국방부와 상무부의 자금을 포함한 이 투자액은 테네시주 클락스빌 제련소 건립에 단계적으로 집행된다. 목표 생산량은 연간 아연 30만 톤, 연 20만 톤이다. 이는 현재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생산능력의 약 50%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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