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날 재 뿌리기' KODEX·TIGER 100조 이벤트 '장군멍군'

증권 | 심두보  기자 |입력

TIGER와 KODEX의 보이는 신경전…100조·300조 이벤트 동시 진행 KODEX 100조 돌파 당시엔 TIGER가 해외 ETF 100조 보도자료 맞불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9일 TIGER ETF 순자산 100조원 달성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삼성자산운용 역시 국내 ETF 시장 순자산 300조원 돌파를 기념하는 이벤트를 열겠다고 밝혔다.

TIGER ETF의 순자산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8일이다. 국내 ETF 전체 순자산이 300조원을 돌파한 시점은 이보다 2거래일 앞선 6일이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이벤트가 미래에셋의 ‘100조 잔치’를 겨냥한 ‘김 빼기’ 작전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합리적 의심의 배경에는 지난 10월의 전례가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ETF 업계 최초로 순자산 100조원을 돌파했다고 대대적으로 알렸다. 2002년 국내 최초 ETF인 KODEX 200을 출시한 지 23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단일 ETF 브랜드로서 100조원 달성은 업계에서도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회사인 '글로벌X'의 미국 현지 운용자산(AUM)이 100조원을 넘어섰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당시 미래에셋 측은 "현재 AUM이 735억 달러(약 104조 9930억원)로 집계됐다"며 맞불을 놓았다.

국내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들은 매일 자사와 경쟁사의 AUM 변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며 "경쟁사가 언제쯤 100조원이라는 마일스톤에 도달할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같은 날 이벤트를 열거나 맞불 성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을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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