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한국 해외건설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체코 원전 수주를 필두로 유럽 시장에서의 급성장과, 플랜트·원자력 등 고부가가치 공종으로 수주를 다변화 해 실적을 견인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9일 2025년 해외건설 수주액이 472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461억 달러) 이후 10년 만에 400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로, 2014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우리나라 해외건설 60년 역사에서 연간 수주액이 400억 달러를 초과한 해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연속 8회 달성 이후 멈춰있다가 이번에 총 9회로 늘어났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1년 305억8000만 달러로 감소했다가 △2022년 309억8000만 달러 △2023년 333억1000만 달러 △2024년 371억1000만 달러 △2025년 472억7000만 달러로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7% 이상 성장하며 증가 흐름의 정점을 찍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202억 달러로 전체 수주의 42.6%를 차지하며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이는 전년(50억6000만 달러) 대비 약 4배 늘어난 규모다. 이어서 중동 119억 달러(25.1%), 북미·태평양 68억 달러(14.3%)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체코가 187억 달러로 전체의 39.6%를 차지했으며, 미국(58억 달러), 이라크(35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특히,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은 해외수주 실적 확대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이 사업은 에너지 안보 및 경제·산업발전에 의한 전력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발전 사업 수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에 성공했다. 1000MW급 한국형 원전(APR1000) 2기를 공급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수주 금액만 187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가 353억 달러로 전체의 74.6%를 차지했고, 건축 72억 달러(15.3%), 전기 18억 달러(3.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분야는 2022년 호주 및 남아공에 처음 진출한 이후 지난해 7억 3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전기 공종 비중의 확대를 이끌었다.
사업 유형별로는 도급사업이 455억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투자개발사업은 17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해외 수주액은 15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수주에 참여한 기업 수는 228개로 소폭 증가했다.
중동 지역 수주는 전년 대비 35.8% 감소했으나, 매년 100억 달러 이상의 수주 실적을 유지하며 여전히 핵심 시장으로 평가된다. 최근 이산화탄소(CO₂) 포집·저장, 데이터센터 건설 등 미래 산업 분야로 진출 범위를 넓히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타르에서 LNG 생산 플랜트의 부산물인 CO2를 포집·압축·이송·보관하는 대형사업(13.7억 달러)을 수주하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고, AI 시대에 필수인 데이터센터 분야**에 진출하며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실적과 관련한 상세 정보는 해외건설협회에서 운영하는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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