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7만9,341㎡)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사업이 기존 최고 105층에서 최고 49층으로 낮워 본격 재개된다. 5년 동안 중단됐던 잠실·삼성돌 일대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가 다시 가동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의 변경 제안으로 시작된 GBC 사업 추가 협상을 지난해 12월 30일 완료하고,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재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상결과 공공기여 총액은 약 1조 9827억 원으로 증액되고, 일부 교통 개선 대책을 추가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돼 시민 이용 공간과 편의성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GBC 사업은 코엑스 맞은편에 현대차그룹 신사옥을 포함한 업무·호텔·문화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옛 한전부지를 매입한 뒤 2016년 서울시와 사전 협상을 통해 최고 105층 규모의 복합시설을 추진했으나, 군 작전 제한과 대내외 여건 변화로 계획이 조정됐다. 이후 2025년 2월 변경계획안을 제출했고, 도시·건축과 교통, 공공기여 등 분야별 논의를 거쳐 최종 협상이 마무리됐다.
협상 결과, GBC에는 높이 약 242m의 49층 타워 3개 동이 들어서며, 오피스와 호텔, 판매시설을 비롯해 전시장과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조성된다. 타워 최상층부에는 한강과 탄천, 강남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공간이 마련되며, 직통 엘리베이터와 식음시설을 갖춰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영동대로 전면부에는 전시장과 공연장 등 복합문화공간이 배치된다. 전시장과 공연장이 포함된 저층부 옥상(약 40m 높이)에는 약 1만 5000㎡ 규모의 대형 정원이 조성돼 도심 속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전시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관 등과 협업해 기초과학 중심의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며, 약 1800석 규모의 공연장은 클래식과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단지 중앙에는 영동대로와 지상 광장을 연결하는 1만 4000㎡ 규모의 ‘도심숲’이 조성된다. 이는 서울광장(1만 3207㎡)보다 큰 규모로, 영동대로 상부 지상광장까지 포함하면 서울광장 두 배에 달하는 녹지 공간이 강남 도심에 확보된다. 도심숲 지하에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 연계된 소비·문화공간 ‘그레이트 코트(Great Court)’가 들어선다.
공공기여 확대도 이번 협상의 핵심이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특정 지정용도 이행이 어려워진 점을 감안해 기존 감면액 약 2336억 원을 전액 공공기여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총 공공기여 규모는 약 1조 9827억 원으로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은 공공기여와 별도로 전시장과 공연장, 전망 공간 등 공공시설을 대규모로 설치하고, 삼성역 확장과 버스환승센터 설치에 더해 국제교류복합지구 도로 개선 사업 일부도 추가로 부담할 예정이다.
GBC 공공기여금은 현재 영동대로 지하 복합환승센터 조성,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도로 개선 사업, 한강·탄천 수변공간 조성 등에 활용되고 있다. 영동대로 지하 복합환승센터는 GTX-A·C 노선을 포함한 5개 철도 노선이 교차하는 교통 허브로 조성되며, 지상부는 녹지 광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26년 상반기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공공기여 이행협약 체결을 거쳐 각종 영향 평가와 건축 변경 심의를 진행하고, 2031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장기간 사업 지체로 인한 지역주민의 불편과 피해 등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현대차그룹과 잔여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 GBC 사업 정상화는 침체된 건설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총 5조 24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비가 투입되고, 생산유발효과는 약 5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고용 창출은 약 146만 명, 소득 유발효과는 70조 원 이상으로 예상돼 내수진작과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추가협상으로 국제교류복합지구 핵심 부지에 대규모 개방형 도심숲, 전시·문화시설, 옥상정원 등 시민 여가 공간을 대폭 확충한 새로운 랜드마크 건립을 계획했다”면서 “장기간 표류한 GBC 개발을 신속 추진해 도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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