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진짜 실적을 내고 있느냐를 봐야 할 타이밍" [2026 ETF 전망]

증권 |이태윤 기자|입력

[2026 ETF Preview] KB자산운용 '칩' 대신 '피지컬 AI'…돈 버는 곳 중요 변동성 대안, 고정형 커버드콜·자산배분 리스크 과소평가 따른 '쏠림' 경계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테크·집중투자·월분배가 2025년 국내 ETF 시장의 키워드였다면, 2026년은 상품의 지속 가능성과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확인하는 '검증의 해'가 될 전망이다.

KB자산운용은 2026년 ETF 시장의 핵심 흐름을 이같이 진단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스마트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에는 AI 기술 자체에 대한 기대감과 막연한 테마가 시장을 이끌었다면, 내년에는 해당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돼 구체적인 수익으로 연결되는지 여부가 투자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월배당 상품에 대해서도 "단순한 분배금 지급을 넘어, 현금 흐름이 얼마나 정교하고 지속 가능하게 발생하는지, 운용 전략이 얼마나 투명한지가 중요한 검증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2026년 ‘실적과 연계된 테마’가 트렌드

육 본부장은 2026년 시장 트렌드로 '실적과 연계된 테마의 부상'을 꼽았다. 그는 "짧은 유행이 아닌 10년 이상 지속 가능한 테마 중심의 상품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AI 산업의 성장으로 관련 테마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이제는 실제 수익과 연결된 산업을 영위하고 있는가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유망 섹터로는 AI 기술이 침투해 수익 구조가 검증된 산업군을 제시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전력·에너지 인프라의 공급 부족 수혜주, 지정학적 리스크와 연동된 국방·항공·드론 기반의 실물 기술 기업, 그리고 자동화·로보틱스 발전이 실제 산업에 적용되는 기업 등이 그 대상이다.

이와 관련해 KB자산운용은 '피지컬(Physical) AI' 시대를 겨냥해 출시한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을 주목할 만한 상품으로 꼽았다. 육 본부장은 "기존 AI 투자가 하드웨어 중심의 칩(Chip)에 집중됐다면, 향후에는 피지컬 AI가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AI 노출도가 높은 테크 기업이 아니라,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 이나 로크웰 오토메이션(Rockwell Automation) 같이 로봇 매출 비중이 높고 실적이 가시화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초 열리는 CES 2026 이후 해당 분야가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변동성엔 '고정형 커버드콜'

최근 국내외 증시는 변동성 확대와 방향성 부재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육 본부장은 이러한 '변동성 장세'와 '하방 위험'에 동시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RISE 미국데일리고정커버드콜 ETF 시리즈를 추천했다.

이 상품은 시장의 등락에 따라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하는 기존 커버드콜과 다르다. 대신 기초자산 추종 비중을 90%로 고정하고 나머지 10%에 대해서만 콜옵션 매도를 수행하는 전략을 취한다. 육 본부장은 "시장이 상승할 때 90% 비중으로 참여해 수익 기회를 유지하면서, 나머지 10%의 옵션 매도 프리미엄으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구조"라며 "방어만을 위한 소극적 상품이 아니라, 변동성 속에서도 구조적 성장과 현금 흐름을 동시에 추구하는 '일관된 운용 전략'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KB자산운용은 S&P500 기반 커버드콜 상품 외에도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RISE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장기 투자자를 위한 코어(Core) 자산으로는 RISE 글로벌자산배분액티브 ETF와 RISE 대형고배당10TR을 제시했다. RISE 글로벌자산배분액티브는 미국 주식(S&P500) 30%, 국내 채권 55%, 금 현물 15%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으로, 총보수가 업계 최저 수준인 0.01%다. 육 본부장은 "자산배분의 핵심 자산만을 저비용으로 담은 대표적인 '원스톱(One-Stop)' 연금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또 국내 대형 고배당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RISE 대형고배당10TR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 흐름에 힘입어 12월 24일 기준 연초 대비 코스피200 추종 상품보다 약 23.9%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 낙관론 속 '쏠림' 주의보

낙관론이 우세한 2026년 증시 전망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육 본부장은 내년 시장의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과소평가된 리스크로 인한 쏠림 현상'을 지목했다.

2026년은 미국의 정치적 이슈와 유동성 환경 등으로 시장에 낙관적인 전망이 있다. 하지만, 돌발 변수가 발생 시 그 파장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육 본부장은 "△AI 관련 설비투자(CAPEX)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의 실물경제 전이 △금리 인하 지연 또는 재가속 등의 상황이 갑자기 연출될 경우, 리스크를 간과했던 시장 참여자들의 쏠림이 오히려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특정 테마나 기업 선별에만 몰두하기보다, 시장 전반의 쏠림 현상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육 본부장은 "RISE ETF는 단기 테마를 쫓아 변동성을 키우는 투자를 지양한다"고 브랜드 철학을 밝혔다. 그는 "상승(Rise), 성장(Grow), 미래를 여는 에너지(Empowerment)라는 브랜드 핵심 콘셉트에 맞춰, 내년에도 유행보다는 산업 구조 변화에 집중한 포트폴리오와 체계적인 월분배 전략을 통해 '연금 투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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