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자산운용 "하락장 공포엔 '프로텍티브 풋'이 현실적 대안" [2026 ETF 전망]

증권 |이태윤 기자|입력

[2026 ETF Preview] 키움투자자산운용 이경준 키움자산운용 상무 “공포엔 프로텍티브 풋 복제ETF가 답”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엑티브, 대표적인 프로텍티브 풋 복제ETF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글로벌 증시가 수년간의 우상향 추세를 멈추고 변동성 장세에 진입하면서 2026년을 앞둔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시장의 하락 공포에 휩쓸려 채권이나 파킹형 ETF로 완전히 대피하기보다는, 금과 모멘텀 주식을 결합한 '공수 겸장' 포트폴리오와 생애주기 맞춤형 전략을 통해 시장에 머무르는 것이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상무는 29일 스마트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변동성을 피하겠다고 시장을 떠나는 것은 장기 투자의 실익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방어형과 공격형 코어 자산의 배분, 그리고 원자재와 신기술 테마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금화 금물...스마트코어 전략 유효

이경준 상무는 현재의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프로텍티브 풋(Protective Put) 복제 ETF’를 현실적인 투자 대안이라고 전했다. 단순히 시장을 이탈해 현금이나 채권에 머무르는 것은 상승장의 기회비용을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엑티브가 대표적인 프로텍티브 풋 복제 ETF에 해당한다.

이 ETF는 1980년대 개발된 '포트폴리오 보험 전략'을 적용한 상품이다. 주가 상승분의 60~70%를 추종하되, 하락 시에는 델타 헤지 기법을 통해 손실을 방어한다. 그는 "변동성이 높은 장에서는 단기채권으로 이자 수익을 확보하고, 상승장에서는 주식 비중을 자동으로 늘려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기 투자자들을 위한 코어(Core) 자산 전략으로는 '수비형'과 '공격형'의 분리 운용을 제안했다. 기존 S&P500 ETF는 시장 충격 발생 시 낙폭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배합해 내재적 위험을 낮춰야 한다는 논리다.

이 상무는 "기존 S&P500에 금을 10% 편입해 위험을 상쇄한 KIWOOM S&P500&GOLD를 수비형 코어로, S&P500 내 성과 상위 100종목을 추출해 주도주에 집중하는 KIWOOM 미국S&P500모멘텀을 공격형 코어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지수 추종을 넘어 시장 상황에 따라 공격과 수비를 배분하는 것이 스마트한 코어 투자라는 설명이다.

● 은퇴 시기 맞춘 '원스톱' 자산 배분

2025년 국내 ETF 시장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생애주기(Life Cycle)'와 '현금 흐름'이다. 이 상무는 투자자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상품으로 KIWOOM 미국S&P500&배당다우존스비중전환을 꼽았다. 이 상품은 자산 적립기에는 성장성이 높은 S&P500 위주로 운용하다가,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 배당다우존스 비중을 높여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구조다.

지난달 11일 상장한 해당 상품은 현재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KIWOOM 미국S&P500&배당다우존스비중전환은 투자자가 직접 자산을 교체할 때 발생하는 리스크와 세금 이슈를 줄일 수 있는 원스톱 노후 솔루션"이라고 평가했다.

단순 고배당주의 함정을 피하기 위한 전략도 언급됐다. 이 상무는 KIWOOM 미국고배당&AI테크와 KIWOOM 한국고배당&미국AI테크를 거론하며 "장기 우상향하는 성장주와 배당주를 결합해 자본 차익과 배당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 고배당과 미국 AI 테크를 결합한 상품의 경우 외납세액 이슈가 없어 절세 계좌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측은 일시적 유행보다는 체계적 금융 이론에 기반한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 2026 트렌드도 '원자재·테크'

2026년 ETF 시장을 주도할 트렌드로는 '원자재'와 '기술 혁신'이 지목됐다. 이 상무는 "2026년에는 금, 은 등 원자재 ETF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테크, 집중투자 등의 기존 트렌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운용사 차원에서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고도화된 전략형 ETF가 다수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내년 새로운 테크 산업 테마에 대해서도 언지했다. 이 상무는 "구글 TPU의 예에서 보듯, 기존 기술 리더에 대한 도전적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구글은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던 엔비디아(기존 기술 리더)에 대항해, 자체 개발 칩인 TPU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소재, 기술에 따른 테마 또한 발생할 수 있으며, 스페이스X나 오픈AI와 같은 새로운 상장기업의 출현으로 새로운 테마가 충분히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잠재적 위험 요인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중동 이슈로 인한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발, 미 연준(Fed)의 독립성 우려에 따른 미국 국채 금리 쇼크 등이 주요 리스크로 꼽혔다. 특히 이 상무는 가상자산 시장의 붕괴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임계점 이하로 하락할 경우,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폭포수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한 유동성 경색이 실물 금융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키움 ETF는 전략 기반의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고자 한다"며 "일시적인 이벤트나 테마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보다는 체계적 금융이론에 따른 장기투자, 마음 편한 투자에 적합한 장기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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