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장기 투자자라면 증시 변동성을 억지로 피하기보다 투자의 ‘방향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산 불리기의 핵심은 당장의 등락을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AI처럼 산업 지형을 바꾸는 테마에 꾸준히 머무르는 데 있다는 것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 상무는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투자 기간이 길다면 의도적으로 변동성을 피하기보다 현재 보유한 상품을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 변동성엔 '미국 국채', 장투엔 'AI'
남용수 상무는 증시 하락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가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와 ACE 글로벌인컴TOP10을 추천했다. 두 상품은 국내에서 대표적인 미국 장기채와 자산배분형 ETF다.
그는 "미국 국채의 경우 주식 시장과 역의 상관관계에 있으면서 높은 수익률을 보유하고 있어 주식 시장 하락 시 방어 역할과 배당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며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를 추천했다.
또, 자산배분형 상품인 ACE 글로벌인컴TOP10을 언급했다. 남 상무는 "자산배분형 ETF는 주가 하락 시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며 “해당 상품의 연간 변동성은 6.47% 수준으로 나스닥 100 지수 변동성(13.87%)의 절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해당상품은 연 0.5% 수준의 월 배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장기 투자자를 위한 조언으로는 '방향성'을 최우선 가치로 꼽았다. 그는 "올바른 방향으로 장기 투자할 때 복리효과가 극대화된다"며 "지금 시점에서 장기 우상향할 수 있는 자산군에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테크 기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유지했다. AI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산업과 사회 전반을 재편하는 거대한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코어 자산으로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Plus △ACE 빅테크TOP7Plus △ACE 미국나스닥100 등을 제시했다.
● 연금 시장의 변화와 '우주 테크'
또 남용수 상무는 올해 주목할 만한 자사 ETF로 ACE 미국배당퀄리티+커버드콜액티브와 ACE 미국AI테크핵심산업액티브를 소개했다.
ACE 미국배당퀄리티+커버드콜액티브는 한국판 DGRW로 불리는 미국배당퀄리티 지수에 JEPI, JEPQ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한 월배당 상품이다. 또 ACE 미국AI테크핵심산업액티브는 빠르게 변화하는 AI 산업 단계에 맞춰 비중을 조정하고 차세대 리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전략을 취한다.
2026년 ETF 시장 트렌드에 대해 남 상무는 '테크', '집중투자', '월분배' 키워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연금 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연금 시장에서 ETF 수요가 커짐에 따라, 시장이 단순한 '적립기 상품'에서 은퇴 후 소득을 위한 '인출기 상품'으로 세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차기 유망 테마로는 로봇과 우주 테크를 지목했다. 남 상무는 "스페이스X의 IPO나 데이터센터의 우주 이전 등 기존 AI 인프라와 우주 테크가 결합하며 매력적인 스토리라인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남 상무 "예측 불가한 위험, 대응이 핵심"
남 상무는 시장의 잠재적 위험 요인인 '블랙 스완'에 대해 일어날 법한 일이 아닌, 일어날 가능성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unknown unknown(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의 영역이라고 정의했다. 이러한 위험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예측보다는 대응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내가 맞는 방향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회복되기 마련"이라며 "무리한 투자를 지양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남 상무는 연금 계좌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연금 계좌는 노후와 직결되며, 수익률 저하는 미래의 사회적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 상무는 "ETF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라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ETF에 투자하되, 단기간의 큰 수익을 쫓기보다 미래 성장성에 장기 투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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