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심두보 기자| 2026년 새해 벽두부터 미국 ETF 시장에 '야수의 심장'을 가진 투자자들을 위한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본지가 2월 12일 기준 2026년 상장된 114개 미국 ETF를 분석한 결과, 2배(2X)와 레버리지 키워드가 단연 돋보였다. 전체 신규 상장 종목의 약 30%에 달하는 30여 개 상품이 특정 주식이나 자산의 하루 등락폭을 2배, 혹은 -2배로 추종하는 구조를 띠고 있다.
이번 '단일종 레버리지' 열풍의 중심에는 우라늄과 희토류 등 원자재 관련 기업들이 있다. Leverage Shares 2x Long UEC Daily ETF(UECG)와 Leverage Shares 2x Long DNN Daily ETF(DNNG)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각각 미국 우라늄 채굴 기업인 우라늄 에너지(Uranium Energy Corp)와 데니슨 마인즈(Denison Mines Corp)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우라늄 섹터는 원전 정책 변화나 지정학적 이슈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상품들은 그 변동성을 극대화하여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을 겨냥했다.
단순히 주가 상승에만 베팅하는 것이 아니다. 특정 종목의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인버스 2배' 상품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Defiance ETFs가 출시한 Defiance Daily Target 2X Short ASTS ETF(ASTN)는 우주 통신 기업인 AST 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Mobile)의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도록 설계되었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기술적 성과에 따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대표적인 변동성 종목이다.
'Tradr'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운용사 역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Tradr 2X Long PATH Daily ETF(PATX)와 Tradr 2X Long NET Daily ETF(NETX)는 각각 업무 자동화 기업 유아이패스(UiPath)와 클라우드 보안 기업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를 기초 자산으로 한다. Tradr 운용사는 이러한 상품들이 "확고한 뷰를 가진 전문 트레이더와 정교한 투자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즉, 장기 투자가 아닌, 기업의 실적 발표나 특정 이벤트가 있을 때 단기적으로 진입해 수익을 확정 짓는 '치고 빠지기' 전략에 특화된 상품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2배 레버리지' 상품에는 투자자가 반드시 유의해야 할 치명적인 함정이 있다. 바로 상품명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Daily(일일)'라는 단어다. 이 상품들은 기초 자산의 '누적 수익률'이 아닌 '일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기초 자산이 첫날 10% 하락하고 다음 날 10% 상승해 원금을 회복하더라도,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첫날 20% 하락 후 다음 날 20% 상승하게 되어 원금보다 낮은 가격에 머무르게 된다. 이러한 '변동성 끌림(Volatility Drag)' 현상 때문에 횡보장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계좌가 녹아내릴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러한 ETF를 장기 보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철저하게 단기 트레이딩 목적으로만 접근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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