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KB증권이 올해 IPO 업계 리더로서 장악력을 한층 강화했다. 공모주 판매자인 기업들로부터 굵직한 딜을 사실상 독식한 데다 상장 전후 투자자 반응도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났다.
판매자: 압도적 공모 규모, 상위권 상장 성공률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주관으로 주목받은 KB증권은 올해도 대형주 전문가로 시장 장악력을 키웠다. 대어 LG CNS를 비롯해 대한조선과 명인제약 등 코스피 종목을 연달아 상장시키면서 주관 종목 공모금 규모가 2조 821억 원에 달했다.
주요 주관사 9곳(KB·NH·미래에셋·삼성·신한·대신·한국투자·키움·신영증권) 평균 약 6726억 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다. 2023년 7614억 원, 지난해 1조 811억 억원에 이은 뚜렷한 성장세다.
중소기업 상장 분야에서도 KB증권의 역량은 떨어지지 않았다. 올해 KB증권은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더해 11종목을 상장시키면서 사실상 매달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한 심사 철회 종목은 2곳으로 상장 성공률(85.6%)이 주관사 9곳 중 3위다.
투자자: 기관 락업 상위권, 공모가 대비 수익률 ‘선방’
KB증권은 투자자로부터도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기관 수요예측 락업(의무보유 확약) 비율에서 KB증권은 평균 51.88%를 기록했다.
락업 비율은 상장 전 가치평가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IPO 제도 개선 이후 중요성이 커졌다. KB증권 기록은 당국이 공모주 물량 배정에서 적정선으로 제시한 비율 30~40%를 웃돈다.
상장 이후 평가도 양호했다. 상장 뒤 3개월 평균 주가가 증시 상승률을 1.58% 웃돌았다. 다른 주관사에 비해 낮은 편이어도 코스피 대형주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익률이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주 급등으로 코스닥 대비 코스피 상승률이 높았다.
종합 등급: BBB
결과적으로 KB증권은 올해 IPO 업계에서 질적 기준을 놓지 않으면서 양적으로 팽창했다. KB증권이 꼽는 성장 배경은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IPO 트랙 레코드와 시장 네트워크, 기업 평가 역량 등이다.
KB증권 관계자는 “빅딜과 성장기업 IPO를 모두 성공시킨 균형 전략은 시장 부침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성장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금융(IB), 리서치, 세일즈·트레이딩(S&T), 자산관리(WM) 등 전사적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IPO 주관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은 이미 내년 대어로 꼽히는 무신사 공동 주관사를 따냈다. 무신사는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에서 4조원대까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상황이다. IPO 프리미엄이 붙으면 공모 규모가 조 단위를 훌쩍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스닥에서도 내년 1분기 채비가 상장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7월21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승인 여부가 곧 나올 예정이다. 삼성·대신·하나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고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선봉장을 맡은 딜이다. 이외 레몬헬스케어와 스트라드비전, 리센스메디컬 등도 심사 중이다.
등급은 어떻게?
9곳 주관사를 4개 기준으로 상대 비교해 기준별 순위에 9개 등급(D~AA)을 설정했습니다. 종합 등급은 기준별 점수를 평균해 다시 순위별로 적용했습니다. 공모 규모는 한국거래소 카인드(KIND) 통계 기준입니다. 상장 성공률은 스팩 합병 포함 상장예비심사 미승인·철회 및 공모 철회 종목과 상장 종목을 합산해 비중을 구했습니다. 기관 락업 비율은 IPO 제도 개편을 적용 받는 7월1일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기업을 대상으로 산출했습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이달 12일 기준 3개월 시장 초과 수익률을 산출할 수 있는 종목을 평균했습니다. 공모주 특성상 단기 수급 변동성을 최소화하고자 수익률 상위 증권사 기준 수익률 10%p 이내 격차인 증권사에는 같은 등급을 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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