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은형 기자 |설 연휴 휴장했던 코스피가 31일 거래 재개 후 '딥시크 쇼크'로 하락 마감했다. 연휴가 완충 장치가 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기대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엔비디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SK하이닉스가 10% 가까이 급락하고, 전력기기주들도 쇼크를 피해가지 못했다. 하지만 네이버 등 서비스업체들은 반색했다.
뉴스1에 따르면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43p(-0.77%) 하락한 2517.37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하락 폭을 늘리며 2500선이 무너졌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국내 증시가 휴장한 사이 미국 증시를 뒤흔들었던 딥시크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낼 수 있다는 딥시크의 등장에 기존 AI(인공지능) 관련주와 반도체, 전기주 등이 줄줄이 내렸다.
특히 외국인은 12271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반면 기관은 1963억 원, 개인은 9632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45p(-0.06%) 하락한 728.29로 거래를 마쳤다. 딥시크 쇼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기관은 38억 원, 외국인은 293억 원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293억 원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설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를 강타한 딥시크 쇼크를 반영했다"며 "고성능 반도체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투자 모멘텀의 둔화 우려 반영되며 반도체, 전력기기 등 관련 업종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엔비디아의 고성능, 고비용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 우려가 유입되며 특히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가 약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가 9.86% 떨어지며 딥시크 충격을 실감케 했다. 이날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2.42% 떨어졌다.
전력기기주들과 반도체 장비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HD현대일렉트릭이 8% 가까이 빠졌고, 엘에스일렉트릭은 5.33%, 효성중공업은 11.71% 내렸다. 제룡전기도 9.02% 떨어졌다.
한미반도체가 6.14% 내린 것을 필두로 HPSP 7.56%, 이오테크닉스 9.41%, 테크윙 8.18%, ISC 8.09% 등 반도체 장비주들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전력기기와 연동된 전선주들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LS전선의 지주회사인 LS가 6.9% 내렸고, 대한전선은 5.35% 떨어졌다.
AI 투자에 따른 전력원 확충으로 기대를 받았던 원전주들도 찬바람이 불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3.24% 내렸고, 두산은 14.59% 떨어졌다. 비에이치아이는 6.6% 내렸다.
긍정적인 흐름도 있었다.
AI 투자 지출 축소 기대에 네이버가 6.13% 급등했고, 카카오는 7.27% 급등했다. AI 서비스로 분류되는 삼성에스디에스가 6.16%, 더존비즈온이 4.25% 올랐고, 삼성SDS 자회사 엠로도 5.77% 올랐다.
또 테슬라가 로보택시 상용화 일정을 제시하면서 국내 로봇주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삼성전자 자회사격인 레인보우로보틱스가 21%대 급등하면서 사상최고가를 다시 썼다. 로봇용 액츄에이터 업체인 하이젠알앤엠도 20%대 급등세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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