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가격 인하 카드를 쓰면서 지난 분기 실적이 악화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25억1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테슬라 자동차는 1분기에 약 4만6000달러에 판매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5만2200달러에 비해 상당히 하락한 것이다. 테슬라는 수요 감소와 금리 인상, 경쟁 심화 등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 내 판매가격을 14~25% 인하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19.2%였던데서 11.4%로 하락했다. 그래도 다른 완성차 업체들에 비해선 높은 수준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포드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였고, 제너럴모터스(GM)는 6.6%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더 많은 자동차를 팔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3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가격인하가 처음엔 매출에 충격을 주었고 현재 주문은 생산량을 초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테슬라는 지난 1분기 고객에게 납품한 차량보다 거의 1만8000대를 더 생산했다.
테슬라는 1분기 전년 대비 36% 증가한 42만2875대를 인도했다. 모델 3 세단과 모델 Y 크로스오버, 테슬라의 더 저렴한 제품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테슬라는 차량 가격에 여전히 공격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효율성을 찾고 물류 비용을 줄이는 등의 노력으로 생산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은 테슬라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업체들의 수익성에 가격 인하가 미치는 영향을 부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라이언 브링크먼 JP모간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며 GM과 포드와 같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에게는 덜 부정적"이라면서 테슬라 외 업체들은 다른 수익원을 갖고 있지만 테슬라는 이를 상쇄할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테슬라는 자율 운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일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가 이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올해 그 이정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이버 트럭과 관련해서 머스크 CEO는 "올해 말 사이버 픽업 트럭을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3분기에 첫 번째로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실적 발표는 전기차 제조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트위터를 통해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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