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다 사람 중심 도시여야"

전 세계가 스마트시티 건설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시티가 정말 시민들에게 좋은 도시(Good City)가 될 수 있을까?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려는 여러 시도 중 왜 어떤 프로젝트는 실패하고 어떤 프로젝트는 성공할까?
쉽사리 답하기 어려운 이같은 질문에 대해 어스아일랜드저널(Earth Island Journal)이 12일 게재했다.
지난 2017년 구글은 자회사 사이드워크랩을 통해 캐나나 토론토시를 스마트 도시로 만들기 위한 야심찬 계획에 착수했다.
이 계획은 토론토 인근에 방치되던 워터프론트 지역을 첨단 센서, 데이터, 로봇 기술을 동원해서 교통, 빌딩관리, 인프라관리 면에서 크게 향상된 '미래의 유토피아'를 건설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주민에 대한 감시문제, 데이터 프라이버시, 복잡한 정치 절차 등으로 인해 2020년 실패하고 말았다.
비숫한 시기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좀 더 실질적인 접근을 했다. 바르셀로나는 시의회의 동의를 얻은 다음, 기술을 주민을 위해 사용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이를테면 바르셀로나는 주민들에게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픈소스 활용을 촉진하고, 무료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데이터를 책임지고 이용하겠다고 안심시켜 주었다.
바르셀로나는 유토피아를 약속하기 보다는 소프트웨어와 법률 관련 서비스를 단순하게 제공하면서 윤리적인 이슈를 해결하려 했다.
두 도시의 사례만 보더라도 스마트시티에 대한 아이디어가 얼마나 광범위한지, 얼마나 위험이 따를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 이상인 70억명 가량이 도시에 살 것으로 유엔이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 시티는 도시의 관리자와 개발자에게 장점이 되어 줄 수 있다. 그러나 첨단 기술을 적용해서 도시를 대중의 기대를 뛰어 넘을 정도로 이상적인 상태로 만들려는 시도를 할 때는 인권침해를 줄이려는 인도적인 접근을 해야만 한다.
보다 향상된 접근 방식을 촉진하기 위해 유엔인간정착프로그램(유엔 해비타트)는 '사람 중심의 스마드 시티'라는 지침서를 내 놓았다. 이 지침서는 도시와 지역사회 모두의 이익을 위해 디지털 전환작업을 어떻게 이뤄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스마트 시티에 대한 아이디어는 컴퓨터가 등장한 이후 부각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 부터 개발자들은 복잡한 도시 시스템을 하나의 유기체로 파악하는데 컴퓨터의 도움을 받았다. 그 후 수십년간 개발자들은 디지털 인프라를 우선시하면서 빅데이터와 비용 절감을 위한 기술적인 초점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접근은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유엔 해비타트에 따르면 2010년대 부터 '주민, 학계와 공공당국은 스마트 시티에서의 기술 사용에서 명확한 목표가 부족하고, 민간의 이익에 따라 주도된다는 것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제 유엔 해비타트가 '소비자 스마트 시티'라고 부르는 네번째 단계에 접어 들었다. 이 단계에서 낡은 비즈니스 모델은 우버, 리프트, 도어대시, 그럽허브와 같은 기술회사에 의해 단절되어 버렸다. 이런 기술 혁신 회사들은 자사의 상품 판매를 위해 도시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토론토, 바르셀로나의 도시 계획가들도 '소비자 스마트 시티'라는 개념으로 복잡한윤리, 정치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
많은 도시가 이미 시민 참여, 공공서비스, 인프라를 위해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유엔의 지침서를 작성한 사람들은 이런 기술이 때로는 차별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컨대 감시는 치안, 교육, 의료, 주택, 고용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더 차별받게 할 수도 있다.
도시의 학교들은 종종 성적을 기준으로 학생들을 선발한다. 미래학자인 브루스 스털링은 최근 애틀란틱에 기고한 글에서 '"만일 기술을 도시에 잘못 적용하면 좋지 않은 지역에는 불량 고등학생들을 감옥으로 보내는 알고리즘을 작동시킬 것이고, 부유한 지역에는 반짝이는 리무진을 탄 학생들이 펜트하우스로 계속 가도록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 해비타트를 비롯한 일부에서는 '사람 중심의 스마트시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엔의 지침서는 '데이터, 기술, 서비스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이용되고,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스마트 시티'를 제시하고 있다.
"모든 곳에 센서를 설치한 탑-다운 방식의 스마트시티는 이제 구식이 되고 있고, 지난 2년 동안 커다란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라고 유엔 해비타트의 프로그램 관리 책임자인 폰터스 웨스터버거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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