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이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통념이다. 사람들이 잘 사는 방법이 있다면 현실에서 끊임 없이 실험한다. 스마트시티가 그랬고 전기차가 그랬으며 마이크로모빌리티가 그랬다. 조용하지만 강력한 힘을 내재하고 있다.
근래 불고 있는 스마트시티 구축과 기후 변화 대응도 유럽이 가장 앞장서서 공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세계 역사와 문화를 주도해 왔고, 산업혁명 이래 산업과 금융을 좌지우지했다. 제국주의의 모태이기도 했다. 그런 비판을 뒤로 하고 유럽은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살기좋은 지구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거기에는 사람들의 쾌적한 삶이 근저에 깔려 있다.
이번에 유럽이 또 다른 실험에 들어간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소라비아 부동산 그룹이 비엔나의 혁신적인 세스타트 아스페르른 지구에 최첨단 지속 가능한 사무실 단지 건설을 시작했다. '로빈(Robin)'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지는 이 건설은 3개의 비즈니스 건물로 이루어지다. 건물은 난방 시스템을 설치하지 않고 인체에서 발산하는 체온을 활용해 섭씨 22도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유럽 각지의 소식을 알리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전했다.
건물은 그 동안 유럽이 지켜왔던 예술적인 건축 양식과는 사뭇 다르다. 그래서 실험적이다. 물론 성공할 것인지의 여부도 추후에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탄소 제로를 지향하는 산업계의 노력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이 건설 사업은 오는 2024년 완공된다. 단지 내에 7000평방미터의 사무공간이 만들어지며 이곳에 300명 내외의 인력이 근무하게 된다. 건물들은 난방을 위한 어떠한 외부 에너지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건축물은 오스트리아 지속가능건축학회(Austrian Society for Sustainable Buildings)로부터 환경과 관련한 골드 인증서를 받는다.
로빈 콤플렉스를 가열하는 에너지는 두 가지다. 하나는 건물 내부에 설치된 조명 등 전기 장치에서 방출되는 에너지이고 나머지 하나는 사람이 방출하는 체온이다. 이 열을 보존해 사용하고 건물 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개발사에 따르면 건물은 80cm 두께의 벽돌 벽과 함께, 극도로 높은 수준의 에너지 보존을 위해 3중 유리로 된 창문을 설치한다.
한 사람의 몸은 약 80~90와트의 에너지를 방출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주요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이 에너지를 잘 보존하면 22~26도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게 된다. 물론 건물은 여름철에 대비해 냉각 시스템을 갖게 된다. 그러나 냉각 시스템은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로빈의 건축 구조에 통합된다고 한다.
두꺼운 벽돌의 견고한 구조와 상대적인 기술적 단순성 때문에, 빌딩은 장기적인 내구성과 지속가능성에서 많은 장점을 제공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단지는 기존의 건물과 비교하여 전체 수명 주기에서 약 30% 에너지가 저렴할 것이며 그 만큼 탄소 발생도 억제된다.
따라서 이 건물은 유럽연합이 현재 진행하고 있고, 향후 30년 이내의 탄소중립을 해결해야 하는 좋은 솔루션으로 여겨진다. 유럽연합 내 에너지 소비의 약 51%가 난방 및 냉방용으로 사용된다. 자원 유출을 해결하는 것은 도시가 앞으로 고려해야 할 지속 가능한 해결책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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