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고환율과 대출 규제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수요자들이 검증된 시공 능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갖춘 대형 건설사 아파트로 몰리면서 분양시장에서도 ‘빅브랜드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경기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요자들은 가격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시공 안정성 △브랜드 인지도 △사후관리 능력 △미래 가치 기대감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10대 건설사가 시공하는 브랜드 아파트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부동산R114가 실시한 ‘2025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1.7%가 “브랜드 가치가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 중 ‘영향을 미치는 편’이라는 응답이 50.4%, ‘매우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도 41.3%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전 연령층에서 브랜드 가치가 집값에 큰 영향을 준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브랜드를 중시하는 경향이 더욱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실제 시장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고환율과 대출 규제 등으로 전반적인 거래 분위기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브랜드 아파트의 집값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정된 자금 여건 속에서 ‘똘똘한 한 채’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브랜드 단지로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과천시의 ‘과천 자이’ 전용 84㎡(9층)가 올해 11월 25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0월 25억 80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고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동탄신도시의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 역시 11월 17억 5000만원에 매매되며 연초 대비 1억 6500만원 상승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브랜드 아파트 강세가 이어졌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는 11월 12억 3000만원에 거래되며 1년 새 1억 5000만원가량 올랐고, 울산 남구 ‘문수로 2차 아이파크 1단지’ 전용 84㎡ 역시 1년 전보다 1억원 이상 상승한 가격에 손바뀜 됐다.
청약시장에서도 브랜드 아파트 쏠림 현상은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1월 분양한 경기도 의왕시 고척동 소재 ‘의왕시청역 SK뷰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힐스테이트 광명 11’은 평균 36.7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가 적용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청약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브랜드 영향력이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지방 청약시장도 마찬가지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서 분양한 ‘창원 센트럴 아이파크’는 일반공급 18세대 모집에 무려 1만 2700건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7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전 유성구 ‘도룡자이 라피크’도 17대 1의 높을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연말·연초 브랜드 아파트 분양 단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 중구 반구동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태화강 센트럴 아이파크’가 2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일 1순위, 31일 2순이 청약을 진행한다.
태화강과 동천강 조망(일부 세대)을 갖춘 데다, 2029년 개통예정인 트램 1호선과 제2명촌교 등로 교통 개발 호재가 예정돼 있다.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한 내황초교를 비롯해 다양한 학군이 가깝고, 실내체육관, 골프연습장 등 브랜드 특화 커뮤니티도 강점으로 꼽힌다.

같은날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용인 푸르지오 클루센트도 청약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811번지 일원에 지하 3층에서 지상 29층, 6개 동 784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84㎡ 단일면적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당첨자 발표는 내년 1월 7일이며, 정당계약은 같은 달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이뤄진다. 용인시 및 수도권 거주자 중 청약통장 가입기간 12개월 이상이고 지역별·면적별 예치금 요건을 충족하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유주택자나 세대주가 아니어도 청약할 수 있다.
GS건설은 내년 1월 경남 창원시에서 ‘창원자이 더 스카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창원 중심 입지에 외관 특화 설계와 스카이라운지를 적용해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서는 한화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가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을 분양할 예정으로, 대규모 브랜드 단지와 역세권 입지를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한화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가 내년 1월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로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체육시설과 그룹스터디룸 등의 교육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인천지하철 1·2호선을 이용 가능한 인천시청역과 인천지하철 1호선 간석오거리역이 도보권에 위치한 점도 주목된다. 이 단지는 전용 39~84㎡ 총 2,568세대 중 735세대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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