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권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성·크로바(잠실 르엘)’ 재건축 사업이 조합 내 갈등으로 인한 공사 중단 위기를 넘기며 정상 궤도 유지에 성공했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개최 예정이던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 집행부 해임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측 임시총회가 무산됐다. 조합이 법원에 제기한 △조합장 직무정지 △일부 대의원 및 사무장 해임 등 집행부 해임을 위한 비대위 임시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이 총회 전날 인용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경고했던 공사 중단 시나리오 역시 현실화되지 않게 되면서, 분양과 준공 일정에도 차질 없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앞서 미성·크로바 조합의 일부 조합원들은 단지내 84㎡C형 평면도 변경에 대한 사전 안내 미비 등을 이유로 들며 조합 운영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또한 저가 자재들을 사용했다며 조합장을 비롯한 일부 집행부의 해임을 추진하며 19일 임시총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조합 임원 해임을 위한 요건인 조합원 과반수 출석 및 출석 조합원 과반의 찬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해임안은 상정되지 못하고 총회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다.
비대위 측의 임시총해 개최가 무산되면서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은 당분간 조합 운영 정상화와 함께 본궤도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잠실 르엘 관계자는 "시공사인 롯데건설의 시공사 해임과 재선정 과정에서 행정적인 실수로 일부 일부 가구의 주방이 설계도면과 다른 주방 구조가 반영된 사실이 있지만 오히려 설계보다 고급 자재가 사용돼 조합원들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비대위 측이 주장하는 저가 자재 사용 의혹과 집행부 특혜 분양 논란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서 "일부 행정 실수로 불편을 겪은 조합원들과는 긴밀한 소통을 통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빠르게 사업을 마무리 해 조합원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롯데건설은 “조합장 해임안이 가결돼 일반분양 및 분양가 상한제 심의가 지연되면 공사를 중단할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 롯데건설은 2022년 착공 이후 현재까지 전체 도급공사비 약 8087억 원 중 조합원 계약을 통해 약 2243억 원만 회수한 상황이다. 일반분양 일정이 지연되면 공사비 확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잠실미성·크로바는 오는 12월 준공, 내년 1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79.2% 수준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준공을 불과 몇 달 앞두고 집행부 교체를 시도하는 것은 사업 전체를 흔드는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임시총회 무산으로 사업 일정이 지켜질 수 있게 된 것은 조합원 전체에게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은 최고 35층, 13개동, 총 1865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21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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