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2년째적자' 메디트에서 900억 배당..홈플러스'닯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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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트 이익잉여금 2022년말 2487억→작년말 1225억 '반토막' 줄어

|스마트투데이=한민형 기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지난 2022년말 인수한 메디트에서도 최근 900억원 가량의 유보현금을 배당금 명목으로 빼간 것으로 확인됐다. 마치 홈플러스 사태와 닮은 꼴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디트는 지난해 131억원의 손실을 내며 MBK로 피인수된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중이다. 인수직전인 2022년도만 해도 1140억원 규모 순익을 내던 기업이 MBK로 주인이 바뀐 이후 2023년 236억원 순손실을 낸 데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로써 메디트의 이익잉여금은 2022년말 2487억원에서 지난해말 1222억원으로 51% 감소했다.  메디트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도 같은 기간 1426억원에서 683억원으로 감소했다. 

MBK는 메디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조에 육박하는 인수금융을 일으키며, 홈플러스 사태의 주요한 원인이 됐던 차입매수를 반복하면서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 적자 속에서도 현금 배당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MBK가 우리은행 등으로부터 조달한 인수금융 금리는 연 7% 수준으로 관련 이자부담액이 630여억원에 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차입매수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알짜자산이나 이익잉여금을 가져가는 것은 MBK의 전형적인 운영 방식으로 볼 수 있다”며 기업이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면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지만 실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홈플러스 사태로 최근 다수의 증권사로부터 사기혐의로 고소당하고 수많은 겸직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이사 역시 기타 비상무이사로 메디트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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