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2차전지 장비 업체 제일엠앤에스가 코스닥 상장 1년 만에 상장폐지될 처지다. 2차전지 업계가 지난해 어려웠으나 삼성SDI 협력업체가 상장한 직후 퇴출될 위기여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는 이날 제출된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일엠앤에스는 지난달 20일이던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을 넘긴 상태였다. 당시 감사의견 형성에 필요한 감사자료 제출을 완료하지 못해 감사일정 연장을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홈페이지에는 법률적 문제는 전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4일 오전 주가가 20% 넘게 폭락하는 가운데 감사의견 비적정설 공시요구를 받고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날 오후 제출된 감사보고서는 우려했던 대로였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72.9% 급증한 2474억원에 달했으나 영업손익은 전년 17억6300만원 흑자에서 1296억1600만원 적자로 적자전환했다. 순손익은 전년 43억6300만원 적자에서 지난해 1215억300만원 적자로 적자폭이 확 커졌다.
우리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지난 회기 연결회사의 수익 인식에 대한 합리성과 이에 대응되는 매출원가 금액의 적정성 및 12월 31일 현재 재고자산 금액의 적정성 등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이 결과 각종 재무제표에 관해 수정이 필요한 사항이 발견되었을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었다"고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우리회계법인은 또 "회사는 지난해 1296억1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기간말 현재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17억9000만원 초과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의견거절을 사유로 제일엠앤에스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면서 매매정지를 지속한다고 안내했다. 우선 회사는 이의신청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일엠앤에스는 1986년 2월 설립됐고, 이차전지 제조 과정 중 전극공정에 필요한 믹싱장비를 주력 사업으로 해왔다.
특히 삼성SDI에 장비를 납품해왔는데 2023년 11월 삼성SDI 제조혁신상을 수상했고, 2024년 3월엔 삼성SDI 동반자적 협력파트너 제11기 SSP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삼성SDI가 증자를 결의하면서 장비 수주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세를 타기도 했다.
이런 탄탄한 배경을 바탕으로 지난해 4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1년 만에 상장폐지 위기를 맞은 셈이다.
한편 제일엠앤에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2847억5900만원 매출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2억5200만원, 62억8400만원으로 호실적을 보여줬다. 2023년의 경우 3분기 누적 순손실이 78억1600만원에 달했었다.
감사보고서상 회사가 집계한 지난해 온기 매출 2474억8600만원보다 오히려 3분기 누적 매출이 많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 2월 제일엠앤에스는 지난해 4428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463억원, 순손실 677억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감사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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