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5 토막인데 대표이사 연봉 50% 늘린 기업 '눈길'

경제·금융 | 김세형  기자 |입력

-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 작년 보수 14.5억원..50% 인상 - 엔켐, 작년 파생손실 4519억원..매출보다 더많아 - 오 대표 등 주가급락 탓에 증권사에 추가담보 맡겨

 *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 2024년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 2024년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4'에 참여해 회사 전략을 발표중이다.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주가가 1년새 1/5 토막 수준으로 주저앉았지만 대표이사가 연봉을 전년대비 50% 이상 늘린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지난해 파생상품 거래손실 규모는 연간 매출액을 뛰어넘었다.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질 생산업체 엔켐 얘기이다. 엔켐은 세계 5대 전지 메이커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중국의 CATL업체 등을 거래처로 두고 있다. 

24일 엔켐은 지난해 파생상품 거래손실로만 4519억원을 기록했다고 정정공시했다. 파생 손실 규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657억원보다 862억원(23.6%) 더 많다. 이로써 엔켐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653억원, 당기손손실 규모는 5711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았던 잉여금을 일순간 대거 까먹었다. 

엔켐은 파생손실 규모는 자기자본의 43.4%에 달한다.

회사측은 손실발생 원인으로 투자증권인수목적으로 풋옵션계약에 따른 파생상품 부채인식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파생상품 손실 발생액과 관련, 사측은 파생상품부채평가손실 4809억원, 파생상품자산거래손실 392억원 등 관련거래에 따른 총손실규모가 5200억원이며, 파생상품자산평가이익은 6821억원으로 합계손익규모가 4519억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2023년도 발행했던 전환사채(CB)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전환과 관련해 지난해 관련사채권자의 주식 전환 당시 주가와 관련사채 전환가의 차액이 확대되면서 장부상 손실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전환 당시 주가 수준이 10만원대였지만, 전환기준가가 7만∼8만원선으로 해당 차액을 파생거래 손실로 회계처리했다는 해명이다.

엔켐의 주가는 전기차 캐즘 영향 등으로 1년 사이 1/5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4월8일 장중 기록한 최고점 39만4500원 대비 최근 주가는 8만원선까지 급락했다.  대표이사는 메리츠증권 등에서 앞서 빌린 증권담보대출과 관련해 보유주식을 추가로 담보물로 맡겼다.   

이날 11시13분 주가는 전주말 대비 5.75%(4900원) 하락한 8만300원에 거래중이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 외국인 보유 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엔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정강 대표이사는 지난해 보수로 총 14억5천만원을 챙겼다, 2023년 대비 50.9%(4억9098만원) 증액됐다. 급여 9억2800만원과 상여 5억2200만원을 수령했다.

김학용 MMP사업본부장(전무), 김봉환 이사, 임덕화 이사, 유상길 상무가 10억원에 육박하는 보수를 챙겼다. 이들 임원들은 급여 보다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관련 보수가 대부분이다.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는 71년 8월생으로 아주대 화공과 출신으로 대우고등기술원 네스, SKC, 제일모직과 삼성SD 전자사업부 등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 2012년 독립해 엔켐을 설립했다. 현재 비상장사인 이디엘 대표이사도 겸직중이다. 

오정강 대표 등 특수관계인의 대주주지분율은 작년말 기준 21.6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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