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보험업계가 법무법인에 이어 정부기관 출신 인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선 금융회사의 선진형 지배구조 확립 및 엄격한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사외이사 전문성 강화라는 금융당국의 방침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보험 개혁 격변기에 인공지능(AI) 도입까지 맞물리면서 사외이사부터 임원, 실무직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정부기관 출신을 두루 기용하는 추세다. 정부기관도 금융당국은 물론 관세청부터 행정안전부, 경찰청까지 다양하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윤태식 전 관세청장(아래 사진 왼쪽 인물)을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아래 사진 오른쪽)을 사외이사로 모셨으나, 지난 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제한'을 통보해 영입이 무산됐다.
한화생명은 지난 1일 윤동욱 전 금융위원회 서기관(4급)을 경영전략실 상무로 선임했다. 지난 2021년 금융위 서기관 출신 이한샘 상무에 이어 다시 서기관 출신 임원을 영입했다. 최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금융위 4급을 상무로 기용했다.
신한라이프는 금융감독원 4급을 차장급(프로)으로 기용했다. IBK연금보험은 행정안전부 고위공무원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IBK연금보험은 지난 11일 영업부문을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황선업 영업부문장을 새로 선임했다.
손해보험사들은 보험사기 수사에 경찰청 출신 인재를 모셔왔다. 농협손해보험과 한화그룹 계열 디지털 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은 경찰청 경감 출신을 보험사기 조사팀장과 팀원으로 영입했다. 재보험사 코리안리도 경찰청 경위를 채용했다.
보험업이 정부 당국의 규제를 받는 금융산업인 만큼 정부 출신 인사들의 인맥과 소통 역량이 값진 까닭이다. 정책 이해도와 실무 능력도 빠질 수 없다. 다만 금융감독 당국에서 바로 민간기업으로 이동하는 경우 업무관련성이나 전관예우 문제로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취업 심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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