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린 아이'..AI로 만든 가짜 이미지였다

사회 | 김세형  기자 |입력
AI가 생성한 지진 잔해 아래 어린아이 모습. 웨이보 캡처
AI가 생성한 지진 잔해 아래 어린아이 모습. 웨이보 캡처

최근 중국 티베트 강진의 한가운데 마음을 아프게 했던 아이의 사진이 실상은 AI가 만든 가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AI가 온라인 사기행각이나 사건조작에 이용될 수 있음을 재차 경고하고 있다. 

9일 중국 현지 매체인 베이징르바오 등에 따르면 온라인 상에서 티베트 지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제작한 가짜 이미지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온라인 상에서는 털모자를 쓴 3~4살 배기 어린 아이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웨이보 등 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사진 속 아이는 고통에 눈을 감고 있는가 하면 눈물이 뚝 떨어질 것처럼 슬픈 눈으로 누군가를 바라보기도 했다. 

이에 "너무 가엾다", "이 사진 한 장이 나를 울게 한다", "이 아이가 잘 지내는지 알려주세요" 등의 반응이 나왔다. 

그런 가운데 해당 사진들은 지난해 11월 AI가 제작한 이미지들로 드러났다. 아이의 손가락 개수가 6개인 점 등 디테일에서 AI가 만든 이미지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점도 포착됐다. 초기의 AI 이미지들은 손가락 등 이미지의 끝부분이 엉성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와 웨이보에서는 이날 '지진 잔해에 깔린 모자 쓴 아이는 사실 AI 이미지였다'는 내용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AI 논란이 불거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재난 상황에서 대중의 동정심을 악용하려는 AI 이미지에 대해 처벌을 해달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불필요한 오해를 하지 않도록 AI가 생성한 이미지에는 별도로 AI 표시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베이징 징잔 법률사무소의 장샤오링 변호사는 "AI 이미지를 이용한 콘텐츠에 댓글의 양이 많고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경우 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면서 "다만, 사진을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AI 이미지로 의심된다'는 내용의 경고를 신속히 하지 않은 것은 현재 시스템의 허점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시짱자치구에서 규모 7.1(미국 지질조사국 관측 기준·중국 발표는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명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과거부터 지진이 잦았던 지역으로 특히 이번에는 진원까지의 깊이가 불과 10㎞로 얕아 피해가 컸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