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올해 1분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을 미리 털어낸 은행 지주회사들이 2분기에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1분기에 1위 자리를 내준 KB금융이 홍콩 ELS 충당부채 환입 효과로 왕좌를 탈환한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반기 실적의 열쇠는 미국 기준금리다. 하반기 한미 금리인하 전망은 보통 은행업에 악재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4대 금융지주의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총 4조5041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올해 1분기 순이익 4조2286억원보다 6.5% 증가했고, 작년 2분기 순이익 4조2813억원보다 5.2% 늘어난 실적이다.
부동산 심리가 살아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데다, 은행권이 하반기 금리 인하를 전제로 대출 영업을 강화한 것도 호실적 전망의 배경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5월 은행 대출은 29조8천억원 순증해, 1분기 28조6천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을 포함한 금융지주사 전체의 2분기 순익 컨센서스를 약 5조6500억원 내외인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추가 충당금을 감안하더라도 실제 순익이 5조8천억원에 육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LS 충당부채 환입 수혜주는 KB금융
KB금융이 1분기에 신한지주에 내준 1위를 2분기에 되찾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했다. 지주회사별로 살펴보면 KB금융 1조4488억원, 신한지주 1조2973억원, 하나금융지주 9516억원, 우리금융지주 8064억원 순이다.
구체적인 홍콩 ELS 충당부채 환입 규모는 2분기 실적을 받아봐야 알 수 있다. 다만 KB금융이 홍콩 ELS 충당부채 환입 효과를 가장 크게 볼 것으로 확실시됐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에 홍콩 H지수 ELS 고객 보상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1분기 순이익이 작년보다 30% 넘게 감소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ELS 환입 규모가 크고, PF 추가 충당금이 경쟁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 KB금융의 실적이 2분기에 가장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부분 은행들도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KB금융이 가장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며 "2024년 대손비용률 개선 폭은 KB금융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KB금융을 제외하면, 2분기 순익이 1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점쳐졌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역으로 KB금융만 감소했다.
다만 분기 순이익 합산해서 상반기 기준으로 비교하면, 신한지주(2조6188억원)가 여전히 KB금융(2조4979억원)을 앞지른다. 1분기 충격이 그만큼 컸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ELS 충당부채가 반영된 영향을 제거하면, 대부분 은행의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증가했다"며 "연간 단위로도 작년 추가 충당금 전입 기저효과로 2024년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5600선에서 출발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는 지난 5월 7천선을 노크한 후 6300대까지 회복했다. 이에 은행권은 자율배상 비용 부담도 덜어낼 것으로 기대하며 H지수 추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반기 금리인하는 악재? 호재!
하반기 실적의 관건은 기준금리 인하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에 한국은행 한 차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하락 사이클에서 은행지주의 순이자마진(NIM)이 줄지만, 대출 수요가 살아나고 원리금 연체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태준 연구원은 "2024년에는 이례적으로 순이자마진 하락 폭보다 대손비용률 개선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 이후 모든 은행들이 4년에 걸쳐 대규모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데다 작년 4분기 부동산 관련 충당금까지 쌓아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에 이로 인한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한 차례 금리인하를 가정하면 NIM 정체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5년까지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금리 하락으로 인한 NIM 축소 국면이 전개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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