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부적응 문제 지속될 때, 기질과 사회성 발달 체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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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적응이 한달 이상 지난 상황, 담임교사와 면담을 다녀온 후에도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의 학교생활 때문에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 같았던 아이는 여전히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고민은 또래 관계에 집중되어 있는데, 아이가 낯가림이 심하거나, 지나치게 소심 또는 얌전하거나, 외동이라서 남들과 어울리는 것이 서툴다고 여기기 보다 다른 특징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며 내가 아닌 타인의 존재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긴 하지만 기질적으로, 혹은 정서적으로 낯선 상황이나 사람에게 두려움을 갖는 아이들도 있게 마련이다.

낯가림의 형태가 영유아기 때의 울음소리처럼 심한 거부감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말을 하지 않거나 그 자리를 회피하거나 모르는 척하는 횟수가 많아지는 등으로 불편한 심기를 은근히 표현한다.  

이런 불안정한 정서, 심리 상태는 사회성 발달과 대인관계 능력을 키우는 데 방해가 된다. 수인재두뇌과학 이슬기 소장은 “아이의 기질이나 성격, 정서는 부모와의 애착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만 3세 무렵 부모와의 애착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안정적으로 사회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 여부가 갈린다”고 설명했다.

이런 애착형성에 문제가 없음에도 여전히 낯을 가리고 낯선 환경을 불편해한다면 그것은 아이의 기질이나 내성적인 성격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슬기 소장은 “기질적 요인으로 인한 학교 부적응 문제는 부모가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보다 신중한 성격 탓에 관찰과 탐색에 오랜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일부 성미 급한 엄마는 어울릴 기회를 만들겠다며 같은 반 엄마들과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등을 떠밀며 놀이상황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런데 자신의 기질이나 성격이 다른 엄마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아이는 ‘나는 모자란 아이’, ‘성격이 모난 아이’라는 자신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가질 수 있다. 부모는 아이의 본래 모습을 이해하고 존중해 줘야 한다. 

이 소장은 “낯가림과 소심한 성격으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 중 일부는 또 다른 문제를 숨기고 있는 경우가 있다. 언어 능력이 떨어져 의사소통 능력에 어려움을 겪는 등의 문제가 그것"이라며 "이런 아이들은 자신이 말을 할 때마다 친구들이 웃거나 쳐다보고 자기 말을 고쳐주려고 하는 어른들 때문에 주눅이 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경우 아이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여 전문가와 함께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는 객관적 검사 가운데 하나가 TCI 기질-성격검사라는 심리평가도구이다. 이 검사를 통해 아이의 위험회피성향, 자극추구 성향, 사회적 민감성 등 다양한 기질적 요인을 알 수 있으며,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기초가 되는 기질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기질 요인을 파악한 후 지나친 불안이나 긴장감을 낮추어 학교 부적응 문제를 돕는 적절한 방법을 찾아갈 수 있다. 미술치료나 놀이치료 등 다양한 심리치료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고, 최근 불안과 긴장완화에 탁월한 효과로 주목 받는 호흡 바이오피드백 프로그램 역시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홈페이지에 따르면, 바이오피드백은 생체 되먹임 작용의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서 우리 몸 내부에서 일어나는 생리 현상들을 컴퓨터를 통해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고 스스로 훈련을 통해 생리현상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방법이다. 

바이오피드백의 이러한 원리를 이용하여 스트레스 때문에 유발된 근육피로, 만성적인 긴장감을 동반한 불안감을 개선할 수 있으며, 과민성 대장염과 같은 심인성 신체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한 후속 연구들이 나오고 있는데, 수인재두뇌과학은 “효과적인 뉴로피드백 훈련을 위한 임계값 설정 기법”으로 2019년 컴퓨터그래픽스 학회에 KCI 등재 논문을 제출하여 주목받은 바 있다.

또 생체신호 첨단 벤처기업 (락싸(대표 배병훈)와 MOU를 체결하여 뇌파신호 계측과 생체 신호처리분야에서 지속적인 임상 연구 개발을 진행하면서 뉴로피드백 훈련의 효과성을 높이고 다양한 두뇌훈련을 통해 ADHD, 학습장애, 자폐 스펙트럼과 같은 다양한 소아청소년 질환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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