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 빌딩 공실률 안정적...불안한 미국 오피스 시장과 다른 모습

글로벌 |이재수 |입력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정착되자 사무실로 복귀하는 인원이 줄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 기업들은 늘어나는 오피스 공실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서울 오피스빌딩 시장은 글로벌 트렌드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0% 대의 공실률을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재택근무보다는 사무실 근무를 선호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1일 빅데이터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각자대표 정수민, 엄현포) 발표한 '2024년 2월 서울시 오피스 임대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오피스빌딩의 평균 공실률은 2.27%로 나타났다. 올해 1월 2.15%보다 0.12%p 늘었지만 통상 자연공실률로 보는 5% 미만을 밑도는 수준으로 안정세를 이어갔다.

서울시 내 주요 권역별로는 CBD(종로·광화문권역)의 2월 공실률이 3.07%로 1월(3.09%)과 비교해 0.02%p가량 근소하게 감소했다. 반면, YBD(영등포구·마포구권역)는 직전월 1.02%에서 0.38%p 오른 1.40%, GBD(강남구·서초구권역)도 1.55%에서 0.16%p 증가한 1.71%를 기록했다.

CBD에 위치한 빌딩들의 공실률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소형빌딩과 중형빌딩이 각각 7.65%와 5.45%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중대형빌딩이 2.04%, 대형빌딩 0.91%, 프리미엄빌딩이 1.29%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빌딩의 공실률은 평균보다 낮았다. 

YBD는 작년 10월부터 서울 3대 권역 중에서 가장 낮은 공실률을 기록중이다. 마포·공덕 지역의 공실률이 0.83%로 동여의도(1.40%)와 서여의도(1.93%) 지역보다 낮게 나타났다. 빌딩규모별로는 CBD 권역의 중대형급 이상의 빌딩 강세 양상과는 반대의 흐름을 보인다. YBD 권역 내 프리미엄빌딩은 직전월 대비 0.78%p 상승한 1.86%의 공실률로 동일 권역 내 최고치를 찍었다. 중형빌딩은 0.13%p 상승한 1.39%, 중대형빌딩은 0.12%p 오른 1.28%, 대형빌딩은 0.7% 증가한 1.22%로 집계됐다.

GBD 중에서도 공실이 가장 적은 곳은 1.57%의 공실률을 기록한 테헤란로로 확인됐다. 강남대로와 강남기타지역은 각각 1.93%와 1.78%로 나타났다. GBD에서 프리미엄 빌딩은 0.14%로 가장 낮은 공실률을 유지하고 있다. 대형빌딩 역시 전월과 같은 1.2%를 유지했으나 소형빌딩과 중형빌딩, 중대형빌딩은 각각 0.46%p 상승한 2.16%, 0.16%p 오른 1.98%, 0.17%p 증가한 2.33%로 나타났다.

2월 서울시 전용면적당비용(NOC)은 19만7777원으로 직전월 19만7609원에 비해 미미하게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GBD가 가장 높은 20만5548원으로 나타났고, CBD의 경우 19만4788원, YBD는 18만9286원으로 3대 권역 모두 직전월보다 소폭 올랐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2월 서울시 오피스 임대 시장은 전반적으로 공실이 소폭 증가했지만, 권역별로 인기있는 지역들과 빌딩들은 오히려 공실률이 줄어든 경향을 보였다"며 "서울 오피스 임대시장은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겠지만, 권역이나 빌딩 특성에 따라 차별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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