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야행(錦衣夜行).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간다는 말이다. 다시말해 뭘해도 안된다는 것으로 아무런 보람이 없는 행동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이 해외 투자자와 미팅(IR)을 수차례 직접 챙기고 있지만 이렇다 할 실속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4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신한지주 지분만 크게 줄인 것. 외국인 투자자와 함께 우리 증시의 '큰손' 국민연금도 신한지주를 매도하면서 지분율을 낮췄다.
양대 큰손이 다른 금융지주사를 택하면서, 신한지주 주가 상승폭은 금융지주사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주주들 사이에서 나온다.
◇ KB금융 '바이' vs. 신한지주 '셀'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지주 4개사 가운데 유독 신한지주 지분만 7.34% 줄였다.
작년 말 신한지주의 외국인 지분은 61.05%로, 지난 2022년말 지분율 68.39%보다 7.34%p 떨어졌다.
반면 리딩뱅크 맞수 KB금융 지분은 오히려 늘렸다. 작년 말 외국인 지분율은 75.54%로, 재작년말 대비 4.68%p 올랐다. 이로써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외국인 지분율 격차는 재작년 말 2.47%p에서 작년 14.49%p로 벌어졌다.
갑진년이 4분의 1 흐른 최근에도 이들 금융지주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말 수치 그대로다.
올해 신한지주는 국내외 IR 투자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치고 나가면서, 결실로 이어지지 못했다.
◇ 진옥동 회장, 해외IR '진두지휘'에도 투자자 이탈 못막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해 국내외IR를 16차례 가졌다. 코로나19 그늘에서 벗어난 2022년 19차례 투자자를 만난 것과 비교하면 줄어든 수치다. 다만 맞수인 KB금융의 IR횟수 12번보다 더 많았다. 이 기간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19회와 12회씩 IR행사를 가졌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지난해 4월(일본), 6월(유럽), 9월(미국) 있었던 해외IR 행사에서 기업을 대표해 투자자들 마음을 되돌리려했지만 기대한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특히 작년 9월 미국IR에서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까지 동반해 금융당국 수장의 도움까지 받았다.
◇ KB금융 주가 43% 오를 동안 신한 27% 상승
신한지주가 IR을 꾸준히 유지하며 주주친화적인 기업으로 다가가는 데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폭은 주식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 많이 올랐지만, 많이 오르지 못했다. 밸류업 배당주로 금융주가 부각된 데 비하면 아쉽다는 소리다.
거래량, 즉 수급이 꼬인 탓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재작년 말 대비 최근까지 각각 43.3%와 38.6%씩 올랐다. 반면 신한지주의 주가 상승폭은 26.6%에 그쳤다. 우리금융지주(21.3%)에 비해 겨우 5.3%p 앞선다.
KB금융이 재작년 말 4만8500원에서 최근 6만9500원으로 뛴 반면(43.3% 상승), 신한지주는 같은 기간 3만5200원에서 4만4550원으로, 26.6% 올랐다. 공격적으로 IR을 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는 4만2050원에서 5만8300원으로, 38.6%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만1550원에서 1만4010원으로 21.3% 오름세를 보였다.
국민연금도 지난해 KB금융을 추가로 매수한 반면, 신한지주에 대해서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 위 첨부파일 선택시 신한지주가 경영공시한 2022년과 2023년 신한금융지주회사 현황 내 주요 주주 현황 세부 도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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