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공간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배송로봇이 등장했다.
현대차·기아는 사무실이나 쇼핑몰 등 복잡한 공간에서도 고객이 물건을 편리하게 수령할 수 있도록 배달해주는 로봇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로봇은 지난 2022년 12월 공개한 호텔배송로봇의 디자인과 성능을 대폭 개선시킨 것으로, 새로운 디자인과 숏폼(short-form) 영상도 공개됐다.
달이 딜리버리는 4개의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Plug and Drive Module)을 기반으로 성인 평균 걸음 속도와 유사한 속력(최대 4.32km/h)으로 이동하며, 붐비는 공간에서도 장애물을 인식하고 빠른 회피 주행이 가능하다. 10kg까지 물건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에는 박스 형태의 물품뿐만 아니라 커피를 최대 16잔까지 운반할 수 있다.
이 로봇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 엘리베이터 및 출입문 관제 시스템과 연동해 로봇 스스로 건물 전체 층을 오가며 배송을 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실시간 최적 경로 형성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달리 딜리버리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안면인식 기술이 적용돼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카메라로 수령 대상자를 인식해 자동으로 문을 연다. 로보틱스랩의 안면인식 기술은 99.9% 정확성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아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2분기부터 이지스자산운용의 ‘팩토리얼 성수’에서 달이 딜리버리를 최초로 적용해 입주자들의 편의를 대폭 향상시킬 예정이다.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팩토리얼 성수는 오는 4월 입주를 시작하는 스마트 오피스 빌딩으로 지난해 5월 현대차·기아는 이지스자산운용과 로봇 친화형 빌딩 사업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는 “달이 딜리버리는 주행 성능 및 자율주행 등 현대차·기아의 모빌리티 개발 역량을 집대성해 신속하고 안정적인 배송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사무실, 쇼핑몰 등 다양한 공간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각 인프라와 연동해 공간 맞춤형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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