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2일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하며 기존 정두영 대표를 포함해 영업본부장과 영업담당도 함께 경질 인사 조치했다. 대표이사 교체에 '경질'이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인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 이후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첫 쇄신 인사라는 점에서 '경영책임'에 대한 상벌인사를 명확하게 하겠다는 정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그룹이 부동산PF로 적자 수렁에 빠진 신세계건설에 대해 무한 책임지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신세계건설 無배당..2015년 이후 9년간 지속해 온 배당 중단..소액주주 '상심'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187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총자산은 1조2639억원, 부채가 1조1439억원, 자본은 1200억원에 그친다. 작년말 기준 부채비율이 953%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이 진두지휘해온 이마트까지 설립 이후 첫 영업적자라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지분 42.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건설 영업실적이 고스란히 이마트 실적에 반영된다.
신세계건설은 2015년 이후 지속해온 배당도 중단해야 했다. 9년만에 무배당으로 소액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마트도 첫 적자전환..신세계건설 PF관리 부실 탓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69억원의 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연간 영업손실을 낸 것은 신세계그룹에서 대형마트 부문을 인적분할해 법인으로 떨어져 나온 이후 처음이었다.
이마트 자체 만의 실적을 나타내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보다 709억원 줄긴 했지만 1880억원의 흑자를 냈다. 건설 실적이 이마트의 영업이익을 적자로 물들였다.
신세계건설은 공사원가 상승과 대구 지역 사업장의 저조한 분양실적 등으로 인한 예상 손실을 지난해 영업실적에 반영한 점이 대규모 영업적자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신세계건설은 부랴부랴 지난 2월 레저사업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하고, 영랑호리조트 합병 등을 진행, 부채비율을 400%대로 낮춘 상태다.
그럼에도 원가율이 높은 민간 도급공사 위주의 사업장 구성, 미분양 사업장과 관련한 영업자산의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수준의 수익성 개선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지배적 관측이다.
◇신세계건설 새 대표이사에 '재무통' 허병훈 전격 투입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 재무통인 허병훈 부사장을 신임 건설 대표로 내정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이슈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1962년생인 허 대표이사는 호텔신라 호텔 레저부문장 전무( 2015~2018년), 신세계 기획본부장 부사장보(2018~2021년), 신세계 지원본부장 부사장(2021~2023년)을 거쳐 지난해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이전 정두영 전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는 건국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설업계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엔지니어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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