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5일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해 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결의가 시기도 빨랐고, 규모도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며 목표주가를 30% 가까이 끌어올랐다. 종전 9만3000원에서 12만원으로 28% 상향조정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2일 정기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열어 24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고, 추가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체결을 결의했다.
김용범 부회장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총일에 열릴 주총 후 이사회에서 추가 자사주 매입 결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대로 자사주 추가 매입을 결의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는 통상적으로 공시 후 4~6개월 이내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공시는 상반기 중 자사주 정책을 발표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22일 종가 기준 매입 예상 주식수는 590만주이며 이는 전체 유통주식수의 3.1% 수준으로 대주주 지분 48.06%를 제외한 실질 유통주식수로 따졌을 때 6.4% 수준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해 마지막으로 발표한 자사주 매입 체결 기한이 오는 3월 29일 종료되는 바 4월 1일 추가 공시할 것으로 예상했고 규모는 4000억원 내외로 추정했다"며 "예상보다 시기도 상당히 빨랐고 규모도 전망을 크게 상회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경영진은 2024년에도 주주환원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으며 특히 자기주식 취득금액 한도가 ‘23년 6528억원에서 ‘24년 2조1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좀더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이 가능할 것임을 시사했다"며 "안정적인 메리츠화재의 실적과 메리츠증권의 실적 개선에 따라 올해 연간 매입 자사주 규모는 7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심지어 우리의 전망보다 공격적인 매입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아직은 자사주 매입 수익률이 더 높기 때문에 총 환원율에서 자사주 매입 비중이 높은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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