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KT&G, 6년 만에 2차전..주인은 누구?

경제·금융 |입력

기업은행 "방경만 KT&G 사장 후보 반대" 6년 전 백복인 전임 사장 연임 성공한 KT&G 소유분산기업 KT&G의 진짜 주인은?..주총서 결론

[출처: IBK기업은행]
[출처: IBK기업은행]

KT&G 최대주주로 올라선 IBK기업은행이 6년 만에 설욕에 나섰다. KT&G 지분 7.11%를 보유한 기업은행은 올해 주총에서 방경만 수석부사장의 사장 선임을 막아야 한다고 주주들에게 공개 제안했다.
 
기업은행과 KT&G가 사장 인사권을 두고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앞두고 있다. 공기업인 한국담배인삼공사로 출발해, 민영화된 KT&G의 주인 자리를 두고 경영진과 주주의 샅바 싸움이 팽팽하다.  

백복인 KT&G 장학재단 이사장 [출처: KT&G]
백복인 KT&G 장학재단 이사장 [출처: KT&G]

◇ 6년전 1승 거둔 KT&G..백복인 최장수 사장으로

기업은행은 지난 2018년 당시 KT&G 사장이던 백복인 KT&G 장학재단 이사장의 사장 연임을 반대했다. "셀프 연임"이라며 지배구조를 손보겠다고 앞장섰지만, 당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중립에 서면서 기업은행의 반란은 실패로 끝났다.

지난 2015년 10월 사장에 취임한 백 이사장은 기업은행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8년과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무려 9년간 KT&G를 이끌면서, 지난 2002년 KT&G 민영화 이후 최장수 사장 기록을 세웠다.

2018년 당시 기업은행이 패한 이유는 관치에 대한 거부감이다. 당시 정부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을 통해 KT&G 사장 인사에 개입하려 한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외국인 주주들은 KT&G 손을 들었다.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총괄부문장) [출처: KT&G]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총괄부문장) [출처: KT&G]

◇ 2024년 리매치 나선 기업은행..방경만 정조준

6년 후 여론은 기업은행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백복인 전 사장이 올해 초 4연임을 도전을 접긴 했지만 9년간 장기 재임하면서, 싱가포르계 행동주의펀드 FCP가 기업은행 편을 들어 KT&G 이사회에 강력하게 문제 제기했다.

전임 사장들이 KT&G 산하 재단 이사장으로 가면서, 소각·매각해서 주주에게 환원해야 할 자사주를 재단과 기금에 증여해 경영권 강화에 악용할 거란 주장이다. 다만 FCP 지분은 0.46%에 불과하다.

자사주 출연 현황 [출처: KT&G 주주총회 설명자료]
자사주 출연 현황 [출처: KT&G 주주총회 설명자료]

사내기금과 산하 재단 지분까지 합치면 KT&G 직원이 보유한 지분은 작년 말 기준 총 9.59%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의 지분 7.11%보다 많다.

이에 KT&G는 "우리사주조합 의결권 4.43%는 조합원 개개인이 독립적으로 행사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며 "공익재단에 출연한 의결권 0.87%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경영권 방어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KT&G는 "출연된 자사주 90% 이상은 우리사주조합, 사내근로복지기금 등에 처분한 것으로 무상 증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KT 대표에 이어 포스코그룹 회장 연임에 제동을 거는 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도 6년 전과 달라진 점이다. 국민연금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결국 KT&G와 기업은행의 표 대결은 주인 없는 소유분산기업 KT&G의 주인을 누구로 볼 것인가로 귀결된다. KT&G에서 땀 흘리며 일한 직원 4천여 명, 돈을 투자한 주주, 국민을 대표한 정부 이 세 축을 두고 오는 28일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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