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은행 스스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금융감독원의 홍콩 H(항셍중국기업)지수 파생결합증권(ELS) 분쟁조정기준안 발표에 관해 조용병 회장은 "금융소비자 보호법이 통과됐는데, 이런 사태가 다시 발생한 점 죄송스럽고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용병 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는 은행원부터 시작해 이 자리에 왔다"며 "평생 시중은행에서 종사한 제가 보기에 은행연합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은행이 스스로 밸류(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조용병 회장은 은행연합회 회장으로서 "개별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금융지주그룹 차원의 시각에서 통합적인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폭넓은 접근방식을 채택해 나가겠다"며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 등 은행별 특수성을 다각도로 고려한 의제를 가감 없이 테이블에 올리고 공론화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최근 단행한 은행연합회 조직개편에서 이를 위해 "혁신 · 상생 · 소비자그룹을 구성해 부문별 목표를 구체화했을 뿐만 아니라, 전략그룹을 설치해 연합회 전체가 은행의 가치 제고라는 한가지 목표로 뛸 수 있도록 했다"고 공개했다.
지난 10일 취임 100일을 맞은 조 회장은 "굉장히 할 일이 많아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은행장과 지주 회장을 했기 때문에 민간의 현장감 있는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고, 당국에서도 잘 귀기울여주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연초인 데도 은행이 상당히 많이 위축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은행의 소임은 건전성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인데 이런 부분에서 사회적 관심이 적거나 부정적이란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금융감독원이 홍콩 H지수 ELS 분쟁조정기준안을 발표했다. 이에 관해 질문이 집중되자 조 회장은 "저도 (신한금융그룹에서 재직할 당시) 사모펀드에 얽혀서 많이 고생했고 반성도 했다"며 "그 후 금융소비자 보호법도 통과됐는데, 이런 사태가 다시 발생한 점 죄송스럽고 유감스럽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제 논의의 출발일 뿐이고, 앞으로 전체 은행권의 공통 사안과 각 은행의 개별 사안을 바탕으로 당국, 은행과 소통할 것"이라며 "은행들이 홍콩 ELS 배상을 주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건지 IR(투자자 홍보)을 자체 점검할 것이기 때문에 제가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조 회장은 은행연합회의 기능이 "자율규제 기능"이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홍콩 ELS와 관련해 "내부통제, 책임구조 실천이 실질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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