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R&D 우수 인력 줄퇴사" 허위 공개 '빈축'

경제·금융 |이재수 |입력

임종윤-종훈 형제측, 한미약품 깎아내리기 지나쳐 김완주 박사, 작년 4월부터 DXVX 고문으로 활동중 1998년 씨트리 창업이후 25년 간 한미와 무관한 관계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과 관련해 고 임성기 창업주의 부인 송영숙 현 회장을 깎아내리기 위해 "(송회장 취임 이후) 한미약품의 우수한 R&D 인력이 줄퇴사하고 있다"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언급했던 인물이 통합을 반대중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의 개인회사 DXVX 고문으로 활동중인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임씨 형제측의 계산된 기획성 보도 내용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통합 반대 명목으로 내세우는 여러 주장들 역시 한미약품과 DXVX 등에 투자중인 개인투자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전날(27일), 한경닷컴과 인터뷰에서 한미약품 원년 멤버로 자신을 소개하며 OCI와의 통합 반대 등 임종윤 형제측 주장을 대변한 김완주 박사가 임 사장의 개인 기업인 DXVX의 고문으로 활동중인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1942년4월생으로 올해 82세인 김 박사는 지난해 4월 DXVX의 고문으로 영입돼 현재 임 사장을 다방면에서 지원중이다. 

 * 지난 4월 DXVX가 신약개발 분야에 김완주 박사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사진=DXVX 홈페이지 캡처
 * 지난 4월 DXVX가 신약개발 분야에 김완주 박사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사진=DXVX 홈페이지 캡처

김 박사는 성균관대 약학대 교수 출신으로  한국화학연구원 국책연구사업단장, 한미정밀화학 대표, 한미약품 부사장 등을 역임하다 1998년(당시 만56세)에 씨트리(현 HLB제약 전신)를 창업했다. 

송 회장 모녀와 임 사장 형제간 법적 다툼에 등판, 일방의 주장을 펼치면서 소액 주주들의 판단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김 박사의 전날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그는 1998년에 한미약품을 떠나 독자적으로 제약회사 씨트리를 창업한 인물로 (한미그룹과의) 접점이 없는 상태에서 한미약품을 깍아내리는 등의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가 주장한 한미그룹의 연구개발(R&D) 문제점 역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한미그룹의 시급한 과제로 그가 제기한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를 꼽았는데 한미약품은 이미 2021년부터 레고켐바이오사이언와 차세대 ADC 항암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미그룹 R&D 인력은 현재 600여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2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한미그룹은 작년말 새로운 R&D 모달리티로서 mRNA(메신저 리보핵산), TPD(표적단백질분해).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을 정하고, 신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작년 8월, R&D센터장으로 선임한 최인영 전무를 앞세워 기술의 융합과 협력을 위해 연구조직도 질환 중심으로 최근 대폭 개편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김 박사가 언급한 '인재양성소' '사관학교' 등 자극적 표현이 자칫 현재 한미에서 R&D에 매진하는 연구원들의 사기를 꺾을 수도 있는 표현"이라며 "그가 급작스레 '한미가 항체와 백신 개발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DXVX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한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임씨 형제측의 OCI와의 통합 반대에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도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주주토론방에 임씨측의 통합무산 활동을 비판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DXVX의 지난해 매출이 반토막으로 쪼그라드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족간 싸움에 골몰하고 있는 임 사장을 꼬집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주가에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다.

DXVX 주가는 한미그룹의 가족간 분쟁이 고조된 지난달 16일 장중 7280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주가는 이날 오후 2시38분 기준 4855원으로 고점 대비 2/3 수준에 그칠 정도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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