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방안 발표에 따른 차익매물 속에서도 강세를 타고 있다.
도입안이 기업들의 자율적 참여를 강조한 가운데 그간 메리츠금융지주의 '밸류업 행보'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26일 오후 1시35분 현재 메리츠금융지주는 전거래일보다 2.78% 상승한 8만4900원으로 강세를 타고 있다.
같은 시각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로 주가가 한 단계 점프했던 수혜주들 대부분은 큰 폭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삼성물산 등 지주회사, 신한지주 등 금융지주, 삼성생명 등 보험, 그리고 키움증권 등 증권주들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다. 도입 세부 방안도 방안이지만 특히 참여하는 것이 부담되면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언급에서 알 수 있듯이 참여할 기업만 참여하라는 정부의 스탠스가 차익매물을 불러오고 있다.
증시 일부에서는 내용의 빈약함을 주장하면서 '밸류업'이 아닌 '선거업'이라는 비아냥마저 내놓고 있다. 4월 총선을 겨냥하고 급하게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질타다.
그런 가운데서도 메리츠금융지주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밸류업'을 모범적으로 진행해온 그간의 행보 때문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022년 11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연결 당기순이익의 50%를 원칙으로 하는 주주환원정책을 내놨다.
이는 지주 27.6%, 화재 39.7%, 증권 39.3% 등 각사의 최근 3개년 주주환원율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이같은 주주환원정책을 중기적으로 지속키로 했다. 주식의 저평가가 심화되는 경우, 원칙을 상회할 수 있다며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에 맞춰 메리츠지주는 지난해 자사주 신탁 체결과 현금 배당을 통해 1조883억원의 주주환원을 실시했고, 주주환원율은 51%에 달했다. 약속을 충실히 이행했다.
"승계는 없다. 대주주의 1주와 개인 투자자의 1주는 동등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 함께 웃어야 오래 웃는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12월 초 주주환원 행보를 두고 한 이 말들이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또 지난 22일 있었던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주주환원책의 약속을 거듭 확인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주식의 저평가가 깊게 지속될 경우, 50% 한도에 얽매이지 않고 그 이상의 자사주 매입도 가능하다"며 "저평가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단기적 주가 부양이 아닌, 주주가치 제고라는 맥락에서 중기 주주환원 기간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 주주총회 전에 종료될 것으로 알고 있어 주총일에 열릴 주총 후 이사회에서 추가 자사주 매입 결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4월 이후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적 발표 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졌다. 회사의 언급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실적 발표 뒤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지난 1월 제시했던 7만원에서 11만원으로 대폭 끌어 올렸다.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목표주가 상향의 주된 이유는 주주환원정책 때문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컨퍼런스콜에서 메리츠금융지주는 자사주의 기대수익률(1/PER)과 요구수익률(배당수익률 10%)을 제시하며, 이 중 주주에게 더 유리한 방식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나갈 것을 발표했다"며 "이는 곧 PER 10배를 달성할 때까지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할 의지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도 목표주가를 8만7000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메리츠금융지주는 절대적 환원율(51%)이 금융주 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특히 "최고 경영진이 주주 환원 관련 세부 사항을 시장과 지속 소통하며 자본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이러한 행위는 각각 ROE를 높이고, 요구자본비용(CoE)을 낮춘다는 점에서,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PBR) 정책에 부합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자율성이 강제성보다 강조되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메리츠금융지주가 부각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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