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 지배구조 개편 때문에라도 더 간다?

현대모비스 수소 사업 현대차에 이관 지배구조 개편 위해 정의선 회장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 필수 현대모비스 분할 대신 현대차 덩치 확대 후 현물출자 가능성

글로벌 |김세형 기자 | 입력 2024. 02. 19. 08:37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 과거 추진했던 현대모비스 분할안을 폐기하고, 대신 현대차의 덩치를 더 키우는 방향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의선 회장이 더 커진 현대차 지분을 현대모비스에 현물출자하면서 현대모비스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이다. 현대모비스의 수소 사업 현대차 이관 결정을 계기로 이같은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대차그룹은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순환출자를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 분할이 추진됐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고, 이후 지배구조 개편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항상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9일 "최근 지배구조 개편의 관점에서 현대차그룹주의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모비스 (이하 모비스)는 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의 중심축 중 하나로 천명하고 있는 수소 사업 일체를 현대차에게 이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소 사업 이관은 지배구조 개편 방법론이 2018년과 다를 것임을 의미한다"며 현대차그룹의 덩치 확대를 통한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모비스는 그룹의 중심축인 현대차의 대주주로 그룹의 승계구도 재편 관점에서 오너가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대상"이라며 "오너 입장에서 관건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법은 모비스 분할 여부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뉘는데 모비스를 둘로 쪼개 작게 만들거나, 오너의 지분 가치가 가장 큰 현대차를 크게 만드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번 수소 사업 이관은 모비스 분할을 통한 개편 가능성을 축소시켰다고 판단된다"며 "지난 2018년 그룹은 모비스를 분할하고 분할된 법인을 현대글로비스(이하 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향으로 개편 카드를 꺼낸 바 있으며, 결과는 실패였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당시 의결권 자문기관들은 모비스의 분할 ‘비율’·분할된 모비스와 글로비스 간 합병 ‘비율’만이 아니라 개편안의 ‘목적’, ‘효과’, ‘근거’ 자체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며 "분할/합병 방법의 재개를 위해서는 사업적 가치 확장이 가능하다는 명분이 필요함을 의미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수소는 2018년 지배구조 개편 이후 더해진 좋은 명분이었고, 특히 모비스는 수소차 핵심 부품 제조를 담당하며 글로비스는 수소 물류체계를 구축 중에 있었다"며 "수소 생태계 구축에 매진 중인 그룹을 위해 모비스와 글로비스 양 사간 수소 사업 통합은 명분이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었던 상황이나 사업 이관 결정에 따라 이제 수소 사업은 모비스에서 소멸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비스는 14년째 이익과 주가가 하향 정체 중으로 오히려 지배구조 개편 시도가 이루어진 2018년 이후 이전 대비 이익 레벨이 조금 더 낮아졌다"며 "주주 동의가 필요한 기존 분할 방법의 설 자리가 더 좁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수소 사업의 이관은 모비스 분할을 고려하지 않는 방법론에 무게를 싣게 한다"며 "바로 오너인 정의선 그룹 회장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을 모비스에 현물출자 후 신주를 배정받아 지배권을 강화하는 방향"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하며 그것이 가까운 시일 내 전개될 수 있다는 추론이 과도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현물출자 방안을 선택한다고 가정했을 때, 오너의 더 많은 모비스 지분 확보를 위해서는 현대차 주가 상승과 동행한 그들의 지분 가치 상승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그리고 주가 상승은 실적 호조와 자본 소각을 통한 ROE 개선 및 밸류에이션 상승을 요구한다"며 "현대차는 보여줄 것이 많은 상황으로 기대 이상의 원화 약세는 단기 실적 호조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고,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발맞춘 자사주 매입/소각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인도법인 상장을 통한 주가 부양과 현금 유입도 가능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현대차 주가가 이미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예고에 크게 뛰었으나 추가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이와 함께 모비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5월31일 전개될 수소 사업 이관은 14년간 이어진 실적과 주가의 정체 구도를 바꿔놓을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며 "2010년 이후 단 한 해를 제외하면 언제나 모비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연초 기대됐던 컨센서스를 하회했는데 ROE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투자 비용의 가파른 증가가 주요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배구조 개편이 빠르게 마무리되어 오너의 모비스에 대한 지배력이 확보된다면, 그룹 차원에서 산발적으로 전개된 투자의 효율화가 시작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지난 2년간의 실적 부진과 올라선 것 없는 현재의 주가는 부담 없는 신규 투자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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