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대주단의 태영건설 신규자금 지원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에 관해서는 제도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5대 시중은행 은행장과 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를 가진 직후 "법정관리와 다르게 워크아웃의 장점은 기본적으로 금융기관과 기업이 대화를 해가면서 필요하면 신규자금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두 당사자간에 필요에 의해 하는 것이고, 신규자금은 협의하는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위기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면 힘들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가 한꺼번에 터지지 않도록 시간을 가지고 연착륙 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태영건설 신규자금 지원이 "자금운용상에 중간에 갭이 생길 때 연결해주는 기능"이라며 "돈이 들어오는 게 맞지 않을 때 중간에 미스매치를 연결해주는 것은 일반적인 워크아웃에 있던 절차"라고 언급했다.
산업은행과 5대 금융지주는 오는 23일 제2차 금융채권자 협의회에서 태영건설의 4000억원 한도대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2월 안에 태영건설 실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와 관련해 김주현 위원장은 "은행을 비롯해 금융권에서 자율 배상하는 거니까 금융위가 나설 이유는 없다"면서도 "제도 개선은 필요한 게 조금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민원이 많아서 문제가 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오면, 종합적으로 어떻게 볼지 판단할 것"이라며" 검사 결과가 구체적으로 나오면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 우려에 관해 김 위원장은 "홍콩 ELS는 만기가 상반기에 많이 몰려있지만, 해외 부동산 PF는 만기가 몇 년간 분산됐다"며 "해외 부동산은 홍콩 ELS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해외 부동산 투자자의 성격도 기관투자자가 많다"며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면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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