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레저사업 매각...유동성 확보 · 재무 건전성 개선 '일석이조'

신세계건설은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해 레저사업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한다고 14일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레저사업은 조선호텔앤리조트로 일원화된다. 

신세계건설과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신세계건설의 레저사업부문 일체에 대한 영업양수도 계약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는 3월 주주총회에서 사업양수도를 승인받고 4월 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양수도 대상이 된 레저사업부문은 △경기 여주시 자유CC(18홀) △경기 여주시 트리니티클럽(18홀)과 실내외 물놀이 시설인 △아쿠아필드(하남·고양·안성 스타필드 내 3곳) △조경사업 등이다.

신세계건설은 이번 레저사업부문 영업 양수도가 마무리되면 약 300억 원의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 된다. 또한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약 2700억 원 규모의 골프장 회원 입회금 역시 소멸돼 부채비율이 크게 개선돼 재무건전성이 한층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합병 이후 추가적인 자금 확보도 가능해져 유동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비율은 작년말 기준 953%에서 레저사업부문 매각과 영랑호리조트 합병 후에는 약 400%대 낮아지게 된다.

약 1800억 원에 달하는 매각대금 확보를 통해 추가적인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레저산업부문 매각을 통해 선제적인 추가 유동성 확보로 재무 구조가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본업인 건설업 분야에서 체질 개선 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번 영업양수도를 계기로 호텔업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레저 사업에 접목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리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5개 호텔(그랜드 조선 부산, 그랜드 조선 제주,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그래비티 서울 판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 명동)을 잇따라 개점하며 외형을 확대와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강화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레저사업 부문 양수자금은 금융권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호텔·리조트 사업과 레저 사업은 서로 연관성이 매우 깊은 만큼, 호텔과 레저를 연계한 VIP 마케팅 등 양 분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종합 호스피탈리티 리딩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업 조정을 통해 건설은 재무 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호텔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필요시 그룹 차원의 다각적인 추가 지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