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를 도입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한 디폴트옵션 퇴직연금사업자들의 작년 말 성적표가 공개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적립금 1위는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1년 수익률 기준으로 수익률 1위는 KB국민은행(고위험), KB손해보험·미래에셋생명·한국포스증권·한화생명(중위험), 삼성증권(저위험), 삼성생명(초저위험) 등이다.
5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2월 말 기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 적립금액은 12조5520억원을 기록해, 2배 넘게 늘었다. 작년 3분기보다 145.6%(약 7조4425억원) 급증했다.
신한은행이 2조5122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KB국민은행(2조4064억원)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IBK기업은행(1조4640억원), NH농협은행(1조4410억원), 하나은행(1조3704억원) 등이 뒤를 이어 1조원대 넘는 적립금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8066억원으로, 5대 은행 중에서 적립금이 가장 적었다. 미래에셋증권은 1373억원으로, 증권사 중에서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년 수익률 성적표를 비교하면, 고위험 상품에서 KB국민은행의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1이 20.01%로, 증권사 상품들을 제치고 수익률 1위에 올랐다.
KB국민은행 상품 구성은 ▲KB온국민TDF2055증권자투자신탁 환노출형 (주식혼합-재간접형) 60%, ▲한국투자TDF알아서2050증권자투자신탁 환노출형(주식혼합-재간접형) 20%, ▲한화라이프플러스TDF2045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 20%다.
중위험 상품에서 KB손해보험의 디폴트옵션 중위험 TDF1, 미래에셋생명의 디폴트옵션 중위험 TDF1, 한국포스증권 디폴트옵션 중위험 TDF2, 한화생명 디폴트옵션 중위험 TDF2 등 4개 상품이 수익률 14.65%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저위험 상품에서 삼성증권의 디폴트옵션 저위험 포트폴리오2가 11.19%로, 최고 수익률을 달성했다. 신한은행 정기예금에 50%, 삼성밀당다람쥐글로벌EMP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에 50%를 투자하는 상품이다.
초저위험 상품에서 수익률 1위는 삼성생명의 디폴트옵션 초저위험 원리금보장상품(5.25%)이다.
초저위험 상품을 제외한 수익률 1위 상품들은 모두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 디폴트옵션 상품들의 지난 2023년 수익률은 연 10.1% 수준이다. 설정 후 1년 넘은 디폴트옵션 상품의 개별 수익률을 산술평균한 값이다.
당초 목표수익률인 연 6~8%보다 높은 성과로, 작년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 속에서도 사전지정운용제도가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는 근로자가 자신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은 경우에 사전에 정한 운용방법으로 적립금을 자동 운용되게 하는 제도다.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은 퇴직연금제도에 디폴트옵션을 도입해, 연 평균 6~8% 수준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수익성은 좋아지고, 수수료 부담이 주는 효과가 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지정 가입자 수는 479만명으로, 3분기 대비 약 88만명 늘어났다. 금융기관 41곳이 정부 승인을 받은 디폴트옵션 상품 306개 중 300개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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